아내가 참여하는 사진 모임의 구루가 이민우 사진전을 추천했다. 공간 구성이 아기자기한 공근혜 갤러리 전시장은 요즘 개방되어 핫한 청와대에 붙어있었다. 작가는 인제, 시베리아, 내몽골에서 자작나무의 사시사철를 카메라에 담았다. 사선처럼 곧게 뻗은 은빛 흰색 줄기들이 숲을 에칭하듯 날카롭다. 푸르름 속에서, 어둠 속에서, 붉은 단풍 속에서, 흰 눈 배경에서도 은빛 흰색은 변함없는 굵기로 하늘을 향해 뻗어 있다. 강렬하게 잘 찍은 사진들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을 여러번 지나쳤지만 정작 가 보진 못했다. 도심 속의 한적한 공간이 우선 마음에 든다. 야외 전시장에 조성된 옛 물방아간과 근대 상점들 그리고 안에 전시된 소도구들이 아련한 기억들을 소환한다. 하루, 일년, 일생을 주제로 한 세개의 실내 전시관에서 우리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