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홍콩섬 그리고 구룡반도
홍콩섬 미들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탔다. 센트럴에서 언덕 중턱까지 20 여개의 구간별 에스컬레이터가 연결된 세계 최장의 에스컬레이터다. 중간 중간 할리우드거리, 소호거리 와 교차된다. 후텁지근한 날씨, 하늘을 가려버린 빽빽하게 들어선 고층아파트, 근접한 낡은 건물과 구식 가게들. 따스한 낭만보다는 답답함과 삶의 구질함이 먼저 느껴진다. 골동품 가게가 많다는 할리우드 거리에는 골동품가게가 별로 없다. 소호 거리를 거닌다. 세련된 가게들이 많지만 하나같이 작다. 벽화가 가끔 보이고 어낌없이 젊은이들이 몰려있다. 홍콩은 쇼핑과 음식으로 대변되는 젊은이들의 로망이다. 그래서 홍콩 문화는 외부에 있지 않고 안에 있을지 모른다. 이런 문화를 즐기기엔 내 느낌이 무거운가 별로 감흥이 나지 않는다. 허름함과 화려함만이 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