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가면 믿기 어려운 광경들을 수없이 보게 된다. 나는 그랬다. 어떤 경우는 어처구니 없고 어떤 경우는 경이롭다. 난 단지 8 일을 인도에 관광차 머물렀다. 저자는 장기간 인도여행을 10여 차례나 행하였다 한다. 나는 겉을 흩었다면 저자는 그들과 같이 쩔었을 것이다.
인도인들은 운명을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당연히 받아 들여야 할 업보로 본다. 모든 일에 집착하지 않고 조바심을 내지 않는다. 카스트제와 힌두교는 한 몸이다. 현세는 업보에 의해 정해진 것이므로 불만을 가질 필요가 없다. 인간은 8천4백만번의 윤회를 통해 해탈을 한다. 죽는 것을 기뻐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해탈에 가까워지니까. 풍부하든 가난하든 현세는 윤회의 한 과정이고 다음에는 다르게 태어난다는 믿음이 짙게 깔린 탓이 아닐까?
과장되게 말하면 힌두신은 인도의 인구보다도 많다 한다. 소, 코끼리, 원숭이 심지어 코브라까지. 이것 아니면 안된다가 아니라 아무거나 된다는 식이다. 우리의 경계와는 사뭇 다르고 묘하고 자연스럽다. 나아지려는 노력보다 그냥 살려한다. 우리가 보기엔 그들은 헐벗고 가난하다. 그들이 보기엔 우린 너무 심각하고 아무것도 아닌 일에 화를 낸다. 먹을 것이 많아 고민하고 옷이 더럽혀질까 신경을 쓰는 피곤한 삶을 산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저자는 얘기한다. '그들 모두가 현자고 나의 스승이다.' 이 말에 나도 동의한다. 내가 못하는 생활을 하며 뭔가를 생각나게 하는 말과 짓을 하니까.
(책 내용 중에서)
한 대학교수가 있었다. 그는 미국인이었다. 캘리포니아의 UCLA대학 사회학과 교수였던가. 어느날 그는 동료교수들과 함께 네팔로 관광여행을 떠났다. 도중에 그는 여행경유지인 인도 북부의 바라나시에서 하루를 머물게 되었는데………. 여기서 그의 이야기는 갑자기 끝이 난다. 왜냐하면 존 아무개라는 그 교수는 그곳 바라나시에서 평생을 보내게 되었으니까. 그는 네팔로도 가지 않았고 미국으로도 돌아가지 않았다. 생에서 그런 순간을 조심해야 하리라. 저기 어딘가에서 인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꽃과 태양과 비의 나라, 사막과 해변과 만년설의 나라, 영원한 지혜를 축복하는 신들의 나라가! 어느 순간엔가 우리는 이 평범한 일상을 탈출해 그곳으로 영원히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 pp. 202-203
첫째 만트라는 이것이다. 너 자신에게 정직하라. 세상 모든 사람과 타협할지라도 너 자신과 타협하지는 말라. 그러면 누구도 그대를 지배하지 못할 것이다. 둘째 만트라는 이것이다. 기쁜 일이나 슬픈 일이 찾아오면, 그것들 또한 머지않아 사라질 것임을 명심하라.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음을 기억하라. 그러면 어떤 일이 일어난다 해도 넌 마음의 평화를 잃지 않을 것이다. 셋째 만트라는 이것이다. 누가 너에게 도움을 청하러 오거든 신이 도와줄 것이라고 말하지 말라. 마치 신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네가 나서서 도우라.'--- p.54
전생에 나는 인도에서 살았다. 어떤 장소엘 가거나 누구와 애기를 하고 있는데, 언젠가도 꼭 한번 이런 상황이 일어난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이른바 데자뷔(기시감)현상이다. 몇 해전 올드델리에서 나는 그것보다 휠씬 더 신비한 체험을 한 적이 있다. 그때 나는 자전거 릭샤를 타고 옛 성곽을 보러 가는 길이었다. 릭샤 운전사 샤부가 뜻모를 얘기를 중얼거리지만 않았어도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시내 중심가에 있는 찬드니 쵸크시장을 꾸불꾸불 지나가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샤부가 말해다. '난 당신을 압니다.당신은 날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난 분명히 당신을 기억해요'--- p.187
'무엇을 하며 삶을 살아가야 할까요?'
내가 묻자 머리를 산발한 요가 스승이 말했다.
'적게 말하고 많이 행동하라.'--- p.229
모든 인간은 보이지 않는 밧줄로 스스로를 묶고 있지. 그러면서 한편으론 자유를 찾는거야. 그대는 그런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말게. 그대를 구속하고 있는 것은 다른 어떤 것도 아닌 바로 그대 자신이야. 먼저 그대 자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어야 해. 그렇지 않으면 결코 어떤 것으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없어.--- p.69
'당신은 형이 죽었는데 이 명상센터의 앞날이 걱정되지 않는가? 다들 앞으로의 일을 염려하고 있고, 슬픔에 잠겨 있다. 그런데 당신은 왜 아무렇지도 않은가?'
그러자 스와미 아난다는 대답했다.
'내가 왜 걱정을 해야 하는가? 이 명상센터는 내 소유가 아니다. 그런데 왜 내가, 내 소유가 아닌 것을 놓고 미래를 염려해야 한단 말인가? 더구나 스승은 우리에게 미래가 아니라 현재에 살라고 가르쳤지 않은가?'
그의 이 말은 우리 모두에게 큰 깨우침을 주었다. 이 세상에 진정으로 우리의 것이란 없음을 배우기 위해 우리는 명상센터에 오지 않았던가. 미래에 살기보다는 '지금 여기'에 살기 위해 온갖 명상 프로그램에 참가히지 않았던가. 다들 어리석은 사람으로 여겼던 스와미 아난다는 어는새 '진정으로 자신의 것'이 무엇인가를 구별하는 능력을 키우고 있었던 것이다. 스와미 아난다의 그 말은 나한테도 큰 지침이 되었다. 상황의 변화가 생기고 내 곁에 머물렀던 것이 떠나갈 때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자리잡으려고 할 때마다, 나는 스승의 어떤 가르침보다도 스와미 아난다의 그 말을 깨우침의 거울로 삼았다.
'그것은 내 소유가 아니지 않은가? 그런데 내가 왜 걱정해야 하느가? 스승은 우리에게 미래가 아니라 현재에 충실하라고 가르쳤지 않은가?'--- p.120, ---pp.11-24, ---p.121,---pp,1-7
날이 밝았으니 이제 여행을 떠나야 하리.
시간은 과거의 상념 속으로 사라지고
영원의 틈새를 바라본 새처럼 그대 길 떠나야 하리.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
그냥 저 세상 밖으로 걸어가리라.
한때는 불꽃 같은 삶과 바람 같은 죽음을 원했으니
새벽의 문 열고 여행길 나서는 자는 행복하여라.--- 여행을 위한 서시
중에서
난 신이 인간을 만들 때는 목적이 있다고 믿소. 누구는 달리기를 잘하도록 만들었고 누구는 장사를 잘하도록 만들었소. 반면에 내게는 문둥병을 주어 인생의 집착을 끊어버리도록 만든 거요. 하루에도 수십 구의 시신을 장작에 얹고 태우면서 신이 내게 부여한 삶의 목적을 깨달으라고 말이오.
--- p.109
그대를 구속하고 있는 건 다른 누구도 아닌 그대 자신임을 잊지 말게. 그대만이 그대를 구속할 수 있고 또 그대만이 그대를 자유롭게 할 수 있어. 모든 인간은 보이지 않는 밧줄로 스스로를 묶고 있지, 그러면서 한편으론 자유를 찾는 거야.--- 본문
중에서
'아 유 해피?'
너 행복 한가? 그런 뜻이었다. 물건을 그렇게 싸게 사서 넌 행복한가? 행복하다면 얼마나 행복한가? 그리고 행복은 얼마나 오래 갈 행복인가? 그런 뜻이다.
'당신이 행복하다면 나도 행복하다. 하지만 당신이 행복하지 않다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당신의 문제다.'
--화장지와 기차와 행복
바라나시행 기차는 다섯시간이나 연착했다. 그 이유를 묻자 럭나우 역무원은 말했다.
'기관시가 신년 파티에 참석하는라 잠시 기차를 세워두었기 때문이오. 신경쓰지 마시오."
뭘 신경 쓰지 말라는 건지 이해가 안갔다. -- 인디안 어록1
나마스카는 인도인들의 인사말로 '당신 속의 신에게 절을 한다'는 뜻이다. --
나마스카
"네가 배워야 할 것은 심각하게 목표를 달성하려는 자세가 아니라 바로 아무것도 문제 삼지 않는 노 프로블럼의 자세다. 그때 넌 행복해질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보면서 '노 프라블럼!'을 열 번씩 외친다. 이것을 가장 신성한 만트라(주문)로 여기고, 잠자기 전에도 거울을 보면서 '노 프라블럼!'이라고 큰소리로 열 번 외친다. --노 브라블럼 명상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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