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그를 알게 되었지만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 1862-1918)가 국내 일반인들에게 알려지기는 얼마되지 않는다. 해외에서는 가장 인기가 있는 화가로 뽑혔다는 말도 들리고 최고 경매가를 경신했다는 소식 등 그에 관한 뉴스가 심심치 않게 들려왔다. 어느새 그의 복제품 그림이 인기를 반영해 화점 가장 앞에 전시되기 시작했다. 황금빛 색채, 화려한 장식, 평면의 도형적인 요소가 강한 그의 작품은 현대인의 기호에 잘 맞아 떨어져 인기를 구가하는 게 아닌가 싶다. 그의 대표작인 키스, 나무가지를 인상 깊게 본 적이 있다.
마침 그의 전시회가 국내에서 열렸다. 평일 오후임에도 조금 붐빈다. 모처럼 여유를 가지고 큐레이터들이 정리한 화가, 사회 환경, 작품 설명을 차근차근 읽어갔다. 그가 참여하며 살아온 일생의 흔적과 화풍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잘 정리되어져 있었다. 말년의 대표적인 작품들은 적었고 스케치를 위한 드로잉들이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또한 일부 공간을 작가와 교류하였던 작가들의 그림, 공방 작품들로 채웠다. 전체적으로 본인의 대표 작품보다는 본인의 사생활, 스케치 와 주변에 관련된 것들이 주였다. 주객이 전도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입장료 (16천원)는 너무 거했다.
(전시회 소개 자료에서 인용)
본 전시회의 출품작들은 클림트의 작가 일생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초기, 중기 그리고 말년의 작품까지 모두 아우르고 있습니다. ‘Judith 1(유디트 1)’, ‘Adam and Eve(아담과 이브)’, ‘The Baby(베이비)‘, 초기 우화 시리즈, 아터제(Attersse) 풍경 시리즈 등 대표적인 유화를 비롯하여 비엔나 분리파 시절 활발하게 작업했던 포스터 원본 등 최고 수준의 회화 작품들은 출품작의 핵심입니다.
유화와 함께 전시되는 클림트의 드로잉 작품들은 유화 작품을 능가하는 미술사적 가치를 갖는데, 이는 클림트의 완성작과 드로잉이 하나의 작업 프로세스로 묶여 있기 때문입니다. 벽화, 실내건축, 디자인 등 공공 작업을 다양하게 하면서 토털아트 개념을 확립시켜 나갔던 클림트는 드로잉을 매우 중요한 작업의 과정으로 둠으로써 각 드로잉 마다 예술작품의 가치를 부여했습니다.
본 전시에서 소개되는 드로잉 수준과 규모는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것으로 진정한 클림트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데 최고 작품들이 될 것입니다.
클림트가 세계적인 작가로서 거듭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시기에 일어났던 비엔나 분리파 운동과 비엔나 워크샵은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진정한 예술의 가치를 모색했습니다. 이와 같은 클림트의 독창적 작가태도는 ‘비엔나 워크샵’, ‘포스터 룸’과 같은 스페셜 인스톨레이션을 통해 선보입니다.
클림트의 오리지널 디자인으로 이루어진 ‘포스터 룸’과 미술, 건축, 공예, 디자인 등이 하나의 주제 아래 하나의 프로세스로 움직인다는 ‘토탈아트’의 개념적 정수인 ‘비엔나 워크샵’ 등, 본 전시회의 스페셜 설치 작품들은 한국현대미술계에 시사되는 바가 클 것입니다.
비엔나 분리파 전당에 설치되어 있는 ‘베토벤프리즈’가 런던 테이트 리버풀에서의 전시 등을 마치고 한국전시에 합류합니다. 현재 벨베데레 미술관의 소유로 되어 있는 본 벽화작품은 벨베데레 미술관이 제작했고 이미 세계적인 미술관에서 순회하고 있는 ‘베토벤 프리즈 투어버전’을 통해 세계 곳곳의 클림트 팬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클림트 한국전시에서도 토털아트의 결정체라 할 수 있는 ‘베토벤프리즈’ 의 투어가 이루어집니다. 클림트의 마지막 비밀이라 할 수 있는 ‘시크릿 챕터-짐머만 클림트의 초상화’가 세계 최초로 전시됩니다. 클림트의 손자가 소장하고 있다가 최근에 공개된 이 작품은 작가의 개인사를 엿 볼 수 있는 가슴 따뜻한 예술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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