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때부터 고민을 했다. 모듬이냐 아니냐? 뭔 소린고 하니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2개 전시회가 동시에 열렸다. 하나는 ‘모네에서 피카소까지’ 인상파, 후기 인상파, 미국화가들이 골고루 섞인 모듬 같은 전시회고 하나는 ‘조지 루오전’이다. 둘 다 보고 싶은 전시회라 같이 간 처와 아들에게 뭘 선택할지 물었다. 한가한 걸로 가잔다. 흔쾌히 동의하고 조지 루오 입장권 판매대를 가니 야외에 창구가 하나밖에 안되는데 학생들이 무더기로 서있다. 입장권 구매가 수월한 '모네에서 피카소까지'를 보기로 했다.
모듬 전시회는 그림을 이해하는데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가 익숙하게 본 것들은 화가들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대표작들이다. 하나 모듬 전에 나오는 것들은 일부 그의 풍과는 좀 다른 것들도 많다. 대체로 그의 독특한 정체성을 띠기 전 초기 작품 아니면 말년에 변화를 주어 본 작품들이다. 그러기에 그의 생애와 작품연도를 보면서 작품을 봐야 한다.
그래도 모듬 전은 즐기기 무난하다. 세계적인 화가들의 작품을 골고루 보면서 한 화가를 깊게 알기보다는 동시대를 넓고 다양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멀리서만 봐도 누구 그림인지 반 정도는 맞출 수 있다. 그 정도로 우리에게 친숙한 화가들이다. 드가, 모네, 고흐, 샤갈, 르누아르, 마티스, 세잔, 고갱, 모딜리아니, 루소 등 가슴을 뛰게 하는 화가들이다. 좋은 기획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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