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처가 차를 몰다가 버스와 접촉사고를 일으켰다. 버스에 밀려 차 좌측 면이 많이 상했다. 가입한 M보험사에서 A자동차 정비소(1급)를 추천했다. 내가 원했던 현대차 지정 정비소로 가면 가해자에겐 렌트서비스가 안되다 하기에 그러마 했다. 주어진 렌트카도 동급 차종이 아닌데다 안밖으로 지저분하고 기름도 달랑달랑하였다. 당초 말한 1주일을 넘겨 10여일 후 수리가 완료되어 가져왔다.
운행하다 보니 하자가 발견되기 시작한다. 에어컨을 켜도 찬바람이 나오질 않는다. 집 근처 정비소에서 점검하니 에어컨 냉매를 주입하지 않았단다. 수리한 정비소에 연락하니 넣어 줄테니 오란다. 멀다고 하니 가까운 정비소에서 넣고 나중에 돈을 받으란다. 그렇게 했다.
며칠 지나보니 보닛에 도장이 제대로 되지 않아 얼룩이 져 있었다. 전체 광택을 별도의 비용으로 하라 길래 안 했더니 하자가 난 것이다. 결국 먼 거리를 찾아가 그들이 제안한대로 별도의 비용을 더 들여 전체 광택을 했다.
그리고 반년이 흘렸다. 차에 문제가 있어 현대차 서비스 정비소에 갔다. 정비사가 묻는다. 왜 앞 타이어와 휠를 제 것으로 끼지 않았느냐고? 순간 멍했다. 그때서야 앞 휠이 뒷 것과 다른 것이 보인다. 타이어는 그렇다 하더라도 휠은 육안으로 분별이 가능한데 여지껏 모르고 살아왔으니… 스스로 분별이 있다고 믿었는데 충격을 받았다. 참 멍청하다. 분을 삭히며 A자동차 정비소에 갔다. 휠의 잘못을 인정했지만 타이어는 한쪽만 인정하고 다른 쪽은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출고 이후 손대지 않았으니 출고 때와 같이 해놓으라고 윽박했다. 수리 후 현대 차 서비스 정비소에서 재확인 받을 것이라 하니 마지못해 그렇게 하겠단다. 수리가 완료되었다 하여 찾아왔다. 그리곤 현대차 서비스 정비소에서 확인하니 타이어는 맞으나 휠를 중고로 교환했다 한다.
싫은 얘기를 듣고서도 뻔히 들통날 일을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처리하다니 상종 못할 사람들이다. 속으론 끓으나 더 이상 보기 싫어 그만 두었다. 참! 세상살이를 재미없게 만드는 사람들이다. 그리곤 자동차보험사를 바꿨다.
이번 일을 겪으며 얻은 교훈들
-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 자동차보험에서 지정해 주는 정비소를 선택하지 말고 본인이 신뢰하는 자동차정비소로 가야 한다.
- 자동차보험으로 수리할 경우 모두 신품으로 해야 한다. 스패어 타이어를 사용해도 안된다.
굳바이 M화재보험 그리고 A자동차정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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