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의 관계, 구속을 싫어하며 그저 혼자 자유롭기를 즐기는 남자. 아이러니컬하게 직업도 해고 전문가다. 사람간의 관계를 짜르는 일을 대행한다. 일년의 대부분을 출장으로 떠도는 그에게 여행하며 마주치는 모든 것이 편하다. 여행사, 항공사, 호텔, 식당 종업원들이 단골인 그를 알아보고 친절하게 대해준다. 가족보다도 가깝고 편하다. 물론 항공사, 호텔, 식당의 종업원의 겉뿐인 속성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래도 그들이 제공하는 우대 서비스를 최대한 즐긴다. 원룸인 자신의 집보다도 여행이 편한 남자. 지속적인 관계보다는 짧은 관계를 선호하는 남자다.
이러한 확고부동한 삶에 두 가지 사건이 일어난다. 하나는 여행 중 우연히 만난 여인. 취향과 속성이 통하는 여자. 출장지가 인근이면 만나고 서로 즐긴다. 서로를 구속하지 않는 것을 철칙으로 안다. 하나 만남이 잦아질수록 그는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지금까지 지속해 온 삶의 방식이 틀려짐을 느낀다. 또 하나는 자신의 현 직장을 날려버릴지 모를 신 사업모델을 제안한 우등으로 대학을 갓 졸업한 신참 여직원. 사장의 강요로 신 사업모델의 현실적 적용을 시험하려 출장에 동행한다. 여직원은 해고 현실 세계의 잔인함에 고통을 받고 신 사업모델 적용에 시행착오를 거듭한다. 이를 곁에서 지켜보는 그의 마음에는 연민이 흐른다. 관계가 설정된 것이다.
자신만의 세계에서 철옹성처럼 움추렸던 그였지만 심적 동요를 느끼는 순간, 뒤통수를 맞게 된다. 외로움을 느껴 만사를 제껴두고 달려간 그녀는 애가 달린 유부녀로 이중적인 생활을 즐기는 여인이었다. 허탈해 버린 그에게 신참 여직원은 사표를 쓰고 나간다. 그녀가 신 사업모델로 해고한 사람이 자살했다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
결국 예전의 그로 돌아왔다. 일년 내내 출장을 다니며 마일리지를 비롯한 각종 우대 서비스를 만끽하며 산다. 바로 세상에서 사라져 버려도 누구 하나 관심 둘 만한 깊은 관계가 없는 사람이다. 깔끔하고 세련되며 군더더기 없이 보여도 뭔가 드라이하고 허해 보인다.
사람과 정이 들면 힘들어질 까봐 일부러 멀리하고 회피하고 도망 다니는 사람. 사람이 아니더라도 개와 정들까 두려워 개를 키우질 않는 사람. 누구에게나 해당되지 않을까? 그저 거부만하고 포용하질 못하는 사람. 그게 현대인들의 속성이자 약점 아닐까?
누구 말마따나 "목적지 없이 떠도는 인생 정말 괜찮은 걸까?" 한편으로 짙은 공감을 느낀다.
(출처 : 다음영화 줄거리)
1년 322일 여행을 하는 남자 그러나, 천만 마일을 날아도 보이지 않는 것이 있다!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보다 더 먼 거리를 날아다니며 1년 322일 미국 전역을 여행하는 미국 최고의 베테랑 해고 전문가 라이언 빙햄(조지 클루니). 그의 특기는 완벽한 비행기 여행, 유일한 목표는 천만 마일리지를 모아 세계 7번째로 플래티넘 카드를 얻는 것. 텁텁한 기내 공기와 싸구려 기내식 서비스에 평온함을 느끼고, 모두가 싫어하는 출장 생활이 집보다 훨씬 편하다는 그. 12살 때, 할머니가 양로원으로 들어가는 걸 보면서 ‘사람은 혼자 죽는다’ 라는 걸 이미 깨달았고, 오지랖 넓은 누나의 잔소리를 용케 피해가며 여동생의 결혼식에서도 손은 잡아주지 않을 예정이다.
천만 마일리지 달성을 앞둔 어느날, 온라인 해고시스템을 개발한 당돌한 신입사원 나탈리 (안나 켄드릭)가 등장한다. 만일 이 시스템이 도입된다면 해고 대상자를 만나기 위해 전국을 여행할 필요가 없게 된다. 무엇보다, 절망에 빠져있는 사람들에게 온라인 화상채팅으로 해고를 통보하는 것은 베테랑 해고 전문가로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 결국 라이언은 당돌한 신입직원에게 ‘품위 있는’ 해고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생애 처음 동반 출장을 떠나게 된다.
한편, 라이언은 호텔 라운지에서 자신을 꼭 닮은 여인 알렉스 (베라 파미가)를 만난다. 자신처럼 마일리지 카드에 흥분하고, 달라붙지 않는 자유로운 연애를 추구하는 자칭 ‘여자 라이언’이 등장한 것! ‘사람의 눈을 볼 때 상대가 내 영혼을 보듯 고요해지는 느낌’을 단 한번도 가져본 적이 없다는 라이언 빙햄은 알렉스와의 만남을 통해 생애 처음으로 진실한 관계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데…
목적지 없이 떠도는 당신의 인생 … 괜찮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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