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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리쉬 페이션트 (English Patient, 1996)

felixwoo 2010. 5. 10. 15:21

감독 : 안소니 밍겔라 / 주연 : 랄프 파인즈, 크리스틴 스코트 토마스, 줄리엣 비노쉬, 월렘 데포

 

내 뇌리에 박혀 언젠가는 보리라 작정했던 영화다. 14년 전 만든 160분 런닝타임의 대작이었다. 2번에 나눠 봤다. 개인 갈등 (사랑), 국가 갈등 (전쟁) 속에서 슬어지고 피어나는 인간사를 붉은 모래 사막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영상으로 잡아내었다. 단순히 영상만 보아도 수작임을 알 수 있다

 

이 영화의 주제를 많은 사람들은 사랑이라 표현하지만 나는 그렇게 말하고 싶지 않다친구의 아내 캐더린을 처음 본 순간부터 알마시는 흔들렸다. 그러기에 그녀에게 경직되게 굴었고 거리를 두었다. 처를 두고 며칠 동안 출장 가는려 친구에게 같이 가라 말한다. 제어하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그는 노력했다. 결국 친구 처는 남았고 사막이라는 좁은 생활 공간 속에서 둘은 도덕의 굴레를 넘게 된다. 캐더린도 감정에 대한 불가항력과 도덕의 경계에서 괴로워하며 남편에게 고국에 있는 집으로 보내달라 한다물리적으로 떨어지는 게 이 불편한 상황을 깰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 생각한 것이다

 

인류사에 일부다처제도 있었고 모계사회도 있었다. 지금은 일부일처제가 보편화 되었다물론 인간이 만든 관습이다. 관습은 구속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를 따르는 것은 잃는 것보다는 얻는 것이 많기 때문이요 편안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사랑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 그러기에 이탈한 애정아름다운 불륜이라는 아이러니한 말도 생겨났다. 그러나 솔직한 자기 감정 표현으로 상처받을 주위 감정들을 생각한다면 그렇게는 하지 못할 것이다

 

입술은 도덕을 말하고 머리는 도덕을 떠올리지만,  알마시의 제어할 수 없는 감정을 이해한다. 내가 알마시였더라도 그렇게 빠져 들었을 것이다. 결국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도록 이성에 기대여 야별차게 행하는 수밖에...

 

 

(출처 : 쥬니  블로그에 있는 줄거리

 

이 영화는 두가지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그 첫번째는 헝가리 출신의 탐험가이자 지도 제작자인 알마시(랄프 파인즈)와 그의 동료 부인인 캐서린(크리스틴 스코트 토마스)의 위험하고도 안타까운 사랑이고, 두번째는 심한 부상으로 기억과 얼굴을 잃어버린 그저 영국인 환자라 불리우는 남자와 그를 헌신적으로 간호하는 한나(줄리엣 비노쉬)의 이야기이다.

 

첫번째 이야기는 2차 대전이 시작하기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탐험을 위해 사막에 머무르던 알마시는 동료 제프리의 부인 캐서린에게 사랑을 느낀다. 그러나 그녀는 이미 다른이의 부인이었기에 알마시의 사랑은 주위를 맴돌기만 한다. 그러다 우연한 사고로 알마시와 캐서린은 사막에 남겨지게 되고 그 사건 이후로 두 사람은 위험한 사랑에 빠져든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아프리카의 상황도 긴박해진다. 그 와중에 제프리는 캐서린과 알마시의 불륜을 눈치채고 두 사람과 함께 자살할 계획을 세운다.

 

결국 사고로 제프리는 죽고 캐서린은 심한 부상을 당한다. 아무도 도와줄 수 없는 사막 한가운데에서의 사고. 알마시는 도움을 청하기위해 영국 부대에 가지만 군인들은 알마시를 독일군으로 오인 그를 체포하고 가까스로 탈출한 알마시는 아프리카의 지도를 독일군에게 넘기고 비행기를 얻는다. 그러나 이미 캐서린은 죽어있었으며 알마시는 죽은 캐서린을 비행기에 태운다. 그러나 두사람이 탄 비행기는 폭격을 당하고 추락하고 만다.

 

두번째 이야기는 시간적으로 배열한다면 첫번째 이야기가 끝난 다음이다. 폭격 사고로 인해 심한 부상을 입은 알마시는 연합군의 병원으로 옮겨지고 한나라는 사랑하는 이를 전쟁으로 잃은 간호사를 만나게 된다. 이 파트에선 한나와 이집트인 장교 킵의 사랑이 눈에 띄지 않게 잔잔히 전개되며 의문의 인물 데이빗(윌렘 데포)의 등장은 영국인 환자의 과거를 캐묻는 역활을 수행한다.

두번째 이야기는 한나의 사랑이라는 첫번째 이야기와는 독립적인 이야기가 펼쳐지기도 하지만 결정적으로 첫번째 이야기를 조금씩 그리고 은밀히 관객에게 풀어주는 역활을 수행한다. 그렇기에 [잉글리쉬 페이션트]는 균형을 잃지않고 2시간 4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 동안 충실히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아프리카의 사막을 너무나 아름답게 표현한 영상미와 비록 아카데미는 [샤인]의 제프리 러쉬에게 빼앗겼지만 잊지못할 명연을 펼친 랄프 파인즈를 비롯한 주연 배우들의 열연 등이 [잉글리쉬 페이션트]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의심할 여지없이 [잉글리쉬 페이션트]는 올해 가장 아름답고 비극적인 스펙타클한 러브 로망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