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는 독일이다. 오스트리아처럼 산과 초원이 어우러지게 잘 정비된 풍경의 연속이다. 국경을 넘었다는 느낌은 마을 주택에서 알 수 있다. 오스트리아는 주택이 장식적 요소도 많은데 비해 독일 주택은 단순하고 장식적 요소도 별로 없어 보인다.
한참 구불구불한 산속 국도를 달리던 버스가 멈춘다. 사진발이 기가 막히게 좋은 곳이라는 기사 말에 내렸다. 정말 ‘사운드 오브 뮤직’ 촬영지 같은 환상적인 곳이 나타났다. 사람들은 환호를 지르며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드넓은 초원에 온갖 들꽃들이 가득했다. 멀리 초원 위에 아름다운 집들이 있고 안개 속에 잔설이 있는 봉우리가 어렴풋이 보인다. 별유천지 비인간이다.
퓌센 가던 길
퓌센 외곽에 노이쉬반스타인 성이 있다. 디즈니랜드의 로고에 있는 성이다. 적의 침공을 막기보다는 동화적인 비쥬얼 요소가 많은 자태다. 19세기 중반 루드비히 2세는 방어 기능과는 무관하게 어릴 때부터 꿈꾸어 오던 궁전을 짓고는 결국 파산하였다 한다.
산 아래 주차장에서 보면 언덕 위에 아버지 막시밀리언 2세의 성이 있다. 백조의 성이란 뜻의 호엔슈방가우 성으로 부리우기도 하는 황토색 성이다.
호엔슈방가우 성
노이쉬반스타인 성은 호엔슈방가우 성 맞은편 산 중턱에 있다. 도보로는 20-30분 걸리고 다른 방법으로는 마차나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버스를 타고 내리니 노이쉬반스타인 성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마리엔 다리가 나타난다. 깊은 계곡을 잇는 등산용 다리다. 노이쉬반스타인 성의 자태는 흰색 백조처럼 우아하고 아름답다. 삐죽 쏟은 망루는 날카롭지만 너무 아름답기에 날카롭게 보이지 않는다. 이 성을 설계한 사람이 무대 설계자였다 한다. 무대를 꾸미듯 성을 설계했나 보다. 디즈니랜드 로고가 터키의 톱카프 궁전의 정문에서 모티브를 땄다고 했었는데 비슷은 하지만 그 말은 틀렸다.
노이슈반스타인성
마리엔 다리
조금 내려오니 노이쉬반스타인 성이 나타났다. 성 일부가 공개되어져 있다. 실내를 관람할 수 있는 별도 프로그램도 있다 한다. 말에 의하면 성 외관은 중세 풍이지만 내부는 시대를 반영하여 근대적으로 꾸며져 있다 한다.
주차장이 있는 마을에는 박물관도 있고 그 옆에 넓은 알프세 호수가 있다.
알프세 호수와 막시밀리언 2세 궁이 보이는 전망대
알프세 호수
로맨틱가도는 뷔센부르크에서 출발해 로텐부르크에서 끝난다. 로맨틱가도는 ‘로마로 가는 길’ 이란 뜻이다. 로텐부르크는 성곽 도시로 그 자체가 박물관이다. 남쪽(슈피탈) 성문을 통해 중앙로를 따라 한참을 가면 시청이 있는 마르크트 광장이 나온다. 중앙로로 오는 내내 길 양편에는 중세 건물들이 빼곡하게 자리잡고 있다. 외형은 예전 그대로고 일층은 대부분 가게로 개조되었다. 이곳에서 탄생했다는 슈니발렌 가게, 크리스마스 장식용품 전문점, 테드베어 전문점, 인형 가게 등 좁은 카테고리 킬러형 가게들이 즐비하다.
마르크트 광장
서쪽 성문 밖에서 로텐부르크를 전망하니 멋있다. 근본적으로 유럽의 건물의 지붕 색깔은 따뜻하고 밝아 좋다. 북쪽 성문으로 가니 성곽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지붕이 달린 긴 좁은 통로가 성곽을 따라 이어져 있다. 도시 내에는 엔틱 차들이 관광 투어를 한다.
서쪽 성문 밖에서 본 로덴부르크
북쪽 성곽
문득 중앙로 입구에서 봐둔 엔틱 상점 생각이 나 부리나케 달려갔다. 아뿔사 오후 6시가 넘어 문을 닫았다. 슈니발렌 가게는 성업 중이었다. 눈뭉치라는 뜻에 맞게 주먹만한 크기의 둥근 과자다. 종류도 많았다. 세 종류를 샀다. 우리에겐 망치로 깨먹는 과자로 알려져 있는데 손으로 손쉽게 부서진다. 이게 뭐지? 이곳이 원조라는데… 상술이었나?
슈니발렌 제과점
인형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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