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 사우디아라비아 (이하 사우디)에 십개월 있었다. 당시 건설 현장에서 숙식하고 주말에는 근처 지방 마을인 후푸푸에 바람을 쐬려 갔다. 대도시인 담암엔 가끔 갔다. 그곳에서는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세계적인 명품을 구경 할 수 있었고 살 수도 있었다. 차, 오디오, 음반, 옷, 안경, 담배, 가방 등 자체 생산품은 거의 없었으나 검은 오일로 부유하니 세계적 브랜드들에겐 호시장이었다. 최대 산유국으로 물질적 풍요는 대단했다.
와즈다는 2012년 개봉된 영화다. 사우디 영화는 처음 본다.
여자는 외출할 때 얼굴을 가려야 한다.
여자는 멀리서도 맨 얼굴로 남자들의 눈에 띄어서는 안된다.
일부다처제 허용
여자는 자전거를 타서는 안된다.
여자는 운전을 해서는 안된다.
아내는 오직 남편만을 위해 자기 자신을 꾸민다.
얼굴을 드러내야 하는 직장 근무를 남편이 싫어한다.
남편 남자 손님들이 집에 초대되면 얼굴을 내밀면 안된다.
30년 전 사우디에서 들은 얘기들이었지만 지금도 전부 변하지 않았음에 놀랐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데 십년이 세번이 되도록 변하지 않다니… 석유왕국인지는 알았지만 남자왕국임을 새삼 알게 되었다. 남녀 불평등은 보편적 인권 측면에서 불공정하다. 어제 처음으로 사우디에서 여성지방의회 의원이 탄생했다고 한다. 물질적 풍요로도 안되는 게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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