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하성호와 서울팝스 28주년 기념음악회. 지인이 우리 부부를 초대했다.
팝스 오케스트라 연주회는 처음이다. 연주자가 70여 명이 넘는다. 우선 보기에도 클래식 오케스트라와 악기 편성이 다르다. 드럼, 일렉기타, 퍼쿠션, 키보드 등 밴드 악기들이 눈에 띈다. 앵콜 연주 ‘돌아와요 부산항에’ 는 아코디언도 등장한다. 경쾌함을 주는 금관악기와 리듬을 강조하는 타악기가 많은 듯하다.
서곡은 하성호씨가 작곡한 곡이다. 분위기가 맑고 리듬이 강렬하다. 팝스 오케스트라의 특징을 요약적으로 미리 보여준다. 그 후 클래식, 팝, 가요를 얼버무려 편곡한 메들리 연주를 들려준다. ‘Feeling so good’ 의 힘차고 야무진 트럼펫 솔로 연주로 경쾌해진다. 사계에서 바이올린 수석 주자의 감미로운 독주가 흐르면 우아한 클래식 분위기에 젖는다. 프로그램의 반 정도는 팝페라 또는 보컬 가수들이 등장한다. 마이크를 쓰고 멘트도 한다. 열린 음악회 분위기랄까. ‘이래야 한다’ 를 버린다면 생소하지만 흥미롭다.
연주회가 끝나고 로비에 나오니 하성호씨가 악수를 청하고 있다. 악수를 했다. 근엄한 클래식 지휘자와는 여실히 다르다. 배울 점이다. 그래도 나이든 클래식 연주자들이 안쓰럽게 보이는 건 왜 일까? 기존 관념을 다 버리질 못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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