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 로메로스'는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셀레도니오 로메로가 그의 세 아들 셀린, 페페, 앙헬과 함께 만든 최초의 기타 콰르텟이다. 셀레도니오는 아들들이 7세기 되던 해에 모두 스페인 무대에 데뷔시켰고, 10대가 되자 함께 미국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멤버 각자가 세계적인 솔로이스트인 동시에 콰르텟으로서도 완벽한 화음을 자랑한다. '24개 현으로 연주되는 하나의 기타'라는 모토에 맞게 4대의 기타가 제각기 연주되면서도 단 한 대의 기타가 연주되는 것과 같은 사운드야말로 '로스 로메로스'만의 매력이다.
특히 창립자 셀레도니오 로메로는 '로스 로메로스'를 이끌고 전 세계를 누비며 1년에 100회 이상의 콘서트를 소화하면서도 협주곡을 포함해 100곡이 넘는 작품을 남기며 현대작곡의 지평을 넓혔다. 또 '로메로 테크닉'이라는 주법을 개발했는데, 이 테크닉은 현재 전 세계 콘서바토리와 마스터클래스에서 교육되고 있다. 한 번 습득하면 지속적으로 안정된 연주를 할 수 있지만 습득하기까지 많은 연습을 요구해, 한동안 로메로 가문의 연주자들만이 할 수 있는 것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로스 로메로스'는 이후 앙헬이 지휘자 겸 솔리스트로 독립하고, 1대 셀레도니오가 은퇴하면서 세대 변화를 거쳤다. 현재는 기존 멤버에 3대인 리토와 셀리노가 합류해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상 기사 인용)
이번 연주는 세린, 페페, 리토, 세리노로 구성됐다. 세린은 78세, 페페는 70세라니 대단하다. 내 나이에 저렇게 섬세한 일을 할 수 있을 까? 전반부 레파토리는 첫 곡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익숙한 곡이다. 특히 끝 곡인 보케리니의 판당고는 현악4중주와 기타, 캐츠터네츠로 연주한 음반을 늘상 들어왔는데 기타만으로 된 연주는 처음이다. 시작은 생소했다. 중반부로 가며 흥겨운 판당고의 선율이 나왔다.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후반부는 빌라 로보스의 프리루디어스 , 알베니츠의 그라나다는 들은 바 있어 감흥이 더하다. 세린, 페페는 노숙함으로 부드러운 연주를 한다. 반면에 세리노와 리토는 힘차고 박진감 있는 연주를 함으로 대비가 된다. 세리노와 페페를 중심으로 서로 호흡을 맞추며 연주를 이끌어 간다. 대부분의 연주가들이 청중과의 시선을 피하고 자신에 몰입하는데 세리노는 청중을 느긋하게 바라본다. 중년 미남자의 초점이 있는 시선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연주회 감상 수준이 높아졌다. 휴대폰 소음도 없고 악장 사이 박수소리도 없다. 더욱이 마지막 소리의 여운을 끝까지 듣고 연주자가 끝났음을 알리면 박수소리가 열렬하다. 흐뭇하다. 연주가 끝나고 열광적인 커튼 콜에 2곡을 앵콜하고 3번째는 무대인사로 마무리 했다.
동탄복합문화센터 반석홀
사인회 전 세리노 로메로와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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