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월봉은 왕복 일차선 지방도 옆에 있다. 석회를 파다 나온 바위들이라나. 보기 드물게 오묘하게 생겼다. 가운데 난 길로 들어가 봤다. 근데 이게 다다. 한 눈에 전경이 다 들어온다. 큰 공원의 조경 정원석 같다고 할까. 주위엔 휴양 주택들 공사로 너저분하다. 아..... 허하고 아쉽다. 그래도 잠시 볼 만하다.
금월봉
청풍호를 아름답게 조망할 수 있는 옥순봉. 탐방로 입구에서 왕복 2시간 소요된단다. 날은 덥고 습하지만 가기로 했다. 시멘트 포장길이 얼마간 이어지다 매트가 깔려진 산길이다. 위로는 자귀나무 꽃들이 불꽃처럼 피어있고 아래엔 작고 흰 개망초 꽃들이 점점히 피어있다. 반 정도 왔을까 옥순봉과 구담봉 갈림길이다. 옥순봉과 구담봉은 모두 단양팔경에 속한다. 옥순봉 가는 길은 미끄러운 내리막이 많다. 옥순봉은 286m로 그리 높지 않지만 길은 하나다. 옥순봉 정상에는 안전 펜스가 있어 사진에는 별로다. 바로 밑 능선이 좋아 보였다. 산과 물이 멋지게 어우려진 절경이다. 가깝게 옥순대교가 보인다. 가운데로 청풍호 물줄기가 구불구불 주위를 평정하며 아스라히 사라진다. 빈틈없이 겹쳐진 산들은 부드럽게 물을 보호하는 듯 하다. 뒤를 돌아본다. 왼쪽으로는 진경산수의 소재가 된 듯한 바위산이 버티고 있고 오른쪽에는 산들 사이로 세 쌍둥이 같은 길쭉한 봉우리가 특출 나게 보인다. 구담봉이 어딘가?
하산하여 옥순대교로 간다. 차가 드물게 지나 다닌다. 대나무의 새싹을 닮았다하여 이름 붙어진 옥순봉의 자태가 멋지게 보인다. 청풍호를 오가는 유람선이 한가롭다.
옥순봉
옥순대교
수몰된 지역에서 보존가치가 있는 문화재들을 모았다. 시간을 거슬러 과거를 본다. 나무를 때서 천정이 온통 시꺼멓던 부엌, 무쇠 솥이 걸려 있던 부뚜막, 대청마루, 쪽마루. 과꽃, 봉숭아, 맨드라미, 채송화 등 수더분한 꽃들이 피던 꽃밭. 어릴 때 기억이 난다. 이곳 저곳에 배롱나무가 만발했다. 배롱나무는 한 여름에 만개한다. 사찰에는 꼭 심어져 있어 부처나무라 하기도 한단다. 더 먼 과거 흔적인 관청, 성곽, 정자들이 있다.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망월루에서 청풍대교가 근사하게 보인다. 그곳에서 네덜란드 처녀 두명과 얘기를 나눴다. 우리나라를 두달간 여행한단다. 3주차 인데 앞으로 광주, 여수, 부산, 대구를 갈 예정이란다. 내가 '우리 것의 가치를 이들보다 모르는 건가?'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청풍문화재단지
배롱나무
청풍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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