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해외 여행

(대만) 화렌

felixwoo 2018. 6. 1. 23:30

지난 밤 묵은 온천 호텔에서 가까운 곳에 기차역이 있다. 이란현 지아오시 (礁溪) 온천단지 역에서 화롄까지 기차로 90 분이 걸렸다. 올 때는 70분이 걸렸는데 열차편에 따라 시간이 다른 모양이다. 화롄시는 그리 크지 않은 중소 도시이나 도심에는 군사시설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 군사요충지인가? 오늘 날씨는 흐리고 가끔 보슬비가 내린다.

 

칠성담 해변은 태평양을 볼 수 있는 해변이다. 넓게 뻗은 대양이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빠른 점심을 먹었다. 파크뷰 호텔 식당은 분위기나 전망이 꽤 멋진 곳이다. 마음에 든다.


칠성담 해변




타이루거 (太魯閣) 협곡으로 들어서며 계곡이 서서히 깊어진다. 계곡에는 집채만한 바위들이 늘어져 있다흰빛이 나는 대리석이다. 이곳이 대리석 산지임을 보여준다. 계곡을 흐르는 물은 뿌였고 탁하다. 물에는 석회가 녹아 있어 물고기가 살수 없단다. 입구에서 협곡의 규모를 감 잡는 전망대가 있다. 중턱에 자리잡은 사당 (장춘사)이 올려다 보인다. 그 위로 한참을 올려봐야 가파른 능선이 보인다

 

대형버스로 구불구불한 길을 위험스럽게 간다. 일부 구간에선 교행이 힘들어 기사들끼리 무선을 주고 받으며 적절한 곳에서 지나가기를 기다린다. 타이루거 협곡의 하이라이트는 옌쯔카우 (燕子口) 구간이다. 절벽에 조그마한 자연 구멍들이 많은데 계절이 되면 제비들이 이곳에 둥지를 틀어 '제비굴'이라 불렸다 한다. 절벽 중간에 굴을 뚫어 길을 냈다. 어떨 땐 버스 창 밖이 천길 낭떠러지다. 오금이 저려 시선을 떼게 한다. 계곡은 깊고 좁으며 산은 높아 하늘이 시야에서 사라지곤 한다.

 


옌쯔카우










계곡에 걸쳐진 몇 개의 다리들을 건너 구름다리에 왔다. 구름다리로는 그리 긴 것도 아니고 주변이 절경도 아니지만 꽃보다 할배라는 티비 프로에 나왔다나. 스토리가 만드는 힘이다.




산 중턱에 난 좁은 산길이 휴게소에서 보인다. 저런 길을 걸어봐야 타이루거 협곡에서 살았던 사람 냄새를 더 느낄 수 있으텐데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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