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연인』은 로렌스를 평생 따라다녔던 집착과 불안정한 애정을 묘사한 작품이다.
무식하고 무기력한 노동자 아버지와 지적이고 자의식이 강한 어머니 아래에서 성장한 한 예민한 감수성을 지닌 소년이 주인공이다.
중류 계급 출신인 모렐 부인은 광부의 아내가 되었으나, 육체적으로만 결합된 부부 생활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변변한 교육도 받지 못한 남편을 경멸하며 대신 장남인 윌리엄에게 사랑을 퍼붓는다. 남편을 경멸하는 어머니는 모든 애착을 쏟았던 큰아들을 사고로 잃자, 둘째 아들 폴에게로 그 애착을 옮긴다.
그러나 연인과도 같은 어머니의 사랑이 아들들의 삶을 지탱하는 너무나 강력한 힘이었기에 오히려 폴은 그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리하여 폴은 미리엄과의 정신적인 사랑도, 도스 부인과의 육감적인 사랑도 받아들일 수 없게 된다. 폴과 그의 어머니의 이러한 관계는 로렌스 자신의 초기의 삶에 대한 허구적 서술 이상이 될 정도로 강렬하게 제시된다. (이상 네이버 지식백과)
아들과 연인을 통해 본 로렌스의 문체는 독특하다. 기승전결(起承轉結) 로 이어지는 전개 과정에서 크라이맥스(承)는 극적으로 고조되지는 않고, 전개(轉)는 지루하지만 긴장감 있게 묘사된다. 하지만 마무리(結)는 의외로 간결하다.
폴의 심리상태는 오디이푸스 콤플렉스나 햄릿형 우유부단 함을 연상케 하지만 이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크고 작은 결함 중의 하나가 아닐까? 각별한 것도 아닌 평범한 광부 가족 사람들의 심리를 프로이드가 과학적으로 철저하게 분석하듯 문학적으로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끈질지게 묘사하였다. 어쩌면 모든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 소설로 씌어 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기도 했다.
폴의 성격적 결함과 결정 장애가 오랜 연인 미리엄을 성녀로 만들었다. 폴의 어머니가 싫어했던 그녀는 폴 만을 알고 사랑하고 끝까지 기다리는 한 여인에 불과할 뿐이었다. 폴은 미리엄에게 오랫동안 너무 잔인했다. 오랜 방황 끝에 폴이 어머니의 속박에서 드디어 벗어날 것 같은 암시를 주며 이야기는 끝난다.
문득 이선희의 ‘인연’이라는 노래가 떠올랐다.
'운명이라고 하죠 거부 할 수가 없죠
내 생에 이처럼 아름다운 날 또다시 올 수 있을까요
하고픈 말 많지만 당신은 아실테죠
먼 길 돌아 만나게 되는 날 다신 놓지 말아요
이 생에 못 한 사랑 이 생에 못 한 인연
먼 길 돌아 다시 만나는 날 나를 놓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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