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읽기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 (2005) / 폰 쇤부르크 저 / 김인순 역

felixwoo 2021. 5. 28. 12:03

빈곤과 부는 언제나 상대적인 것이며, 인생의 척도를 외부 세계가 아니라 내면에 두어야 평온에 이를 수 있다. 다 아는 얘기지만 잊고 있거나 잘못 알고 있는 것도 있었다. 이를 인용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포기할 수 있는 능력, 다른 사람들의 생활양식을 자신의 척도로 삼지 않는 자주성, 우리의 경제적 쇠퇴는 어쩌면 우리의 생활 방식을 세련되게 할 수 있는 기회일지도 모른다. 여기서 포기할 수 있는 능력은 삶의 쾌락을 위한 진정한 전제조건이다.

 

영국사회 형태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신분제도가 존재하지만 누구나 신분의 장벽을 넘을 수 있고 또 오로지 돈에 의해 신분이 좌우되지는 않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차이는 행동과 언어인데 이 두가지는 배워 익힐 수 있다. 신사가 되려고 하는 사람은 신사처럼 행동하기만 하면 된다. 영국 사람들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불쾌한 상황에서도 고개를 똑바로 쳐들고 걷는 ‘자존심’일지 모른다.

 

일을 잃을 경우 많은 사람들이 공허함이라는 위험에 직면하거나 아니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듯 행동하려고 안간힘을 쓴다. 그런 식으로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오로지 일을 통해서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잘못된 가정 때문이다.

 

서로 너무 가깝지도 않고 너무 멀지도 않은 적절한 거리는 함께 있는 자리를 무엇보다도 마음 편안하게 만든다. 친구들이 모여 드는 집을 가진 사람은 부유하다.

 

운동의 결핍은 빈곤의 한 형식이고, 아둔함과 침울함을 유발한다.

 

매스컴에서 현재 무엇을 선전하는지 모르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중요하다고 하는 뉴스들이 내 삶과는 무관하기 때문이다.

 

욕구는 우리의 본성의 일부이다. 타고난 본성을 거스르며 살 수 없기에 이것에 저항하는 사람은 불행해진다. 대신 알맞게 제한하자는 것이다. 현재의 상황과 꿈꾸는 상황 사이의 불일치가 영원한 불만족의 근원이 된다.

 

체 게바라가 혁명을 했던 쿠바, 콩고, 불가리아에서 그는 대중을 이해하지 못했고 대중은 그를 옹호하지 않았다. 대중산업이 체 게바라를 사심 없는 금욕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혁명가로서의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성자 베네딕트는 금욕은 과잉과 마찬가지로 영적인 삶을 방해한다고 확신했다. 건강한 절제가 답이다.

 

사회주의는 모든 인간이 평등하며 상속 가능한 특권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환상을 토대로 기반을 구축했다. 자본주의는 백만장자로 성공한 접시닦기의 동화로 우리를 달래준다.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조언서(자기 개발서)들은 성공하진 못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절망과 불만을 준다.

 

자기기만이야말로 크루소를 절망감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섬에 적응하여 결국 구조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독일 연방 생계보조법에서 생계보조의 임무는 반드시 생존에 필요하지는 않지만 결여되는 경우에는 사회적인 삶에서 소외당할 수 있는 자산을 국민들이 혼자 힘으로 누릴 수 없다면 국가가 도와주는 것을 의미한다.

 

내적인 자주성은 수입의 문제가 아니다. 박식함이나 예의범절도 마찬가지다. 정중함, 친절함, 다정함, 도와주려는 마음, 삶을 쾌적하게 해주는 이런 모든 것은 참으로 무한할 수 있으며, 물질적인 여건과는 완전히 무관하다.

 

그대로의 내 삶이 아름답고 다른 사람들의 삶은 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 나는 마치 해방된 것 같았다. 부는 욕구의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