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전시장 넓은 공간에 시지푸스 운명을 지닌 머리 없는 풀섬의 가여운 허수아비 십여 개가 무거운 원탁을 짊어지고 있다. 순간 원반 위로 올려진 한 개의 머리를 차지하기 위한 원반 기울이기 게임이 펼쳐진다. 얻고자하는 몸짓에 방해하는 몸짓이 합해져 모두가 바쁘고 조급하지만 얻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공허한 행위들이다. 경이롭다.
키네틱 아트라 불리우는 움직이는 조각 작품들이다. 칼더의 모빌 작품이 단순하다면 키네틱은 동력을 이용하는 적극적인 작품들이다. 무한 공간, 작은 방주 작품은 미학에 공학적 창작력이 더해져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제주에서 살아온 강요배 작가는 비정형적인 파도, 노을, 구름, 오름 등의 자연을 중첩적인 터치로 실감나게 잡아낸다. 잡필 듯하면서 잡히지않는 실체를 어떻게 잡아내는가는 작가 고유의 표현력이다. 작가는 자유롭고 단순하게, 강렬하지않고 수더분하게, 서술보다는 느낌으로 이 모든 것을 전한다. (다녀 온 날 : 2022.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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