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국내 여행

(평택) 소풍 정원, 바람새 마을 그리고 카페 메인 스트리트

felixwoo 2022. 11. 12. 10:40

황구지천, 오산천, 진위천의 세 줄기 하천이 모여 다시 큰 진위천으로 유유히 흐른다. 진위천 둑 안 쪽으로 소풍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정원의 거의 반을 이루는 호수의 물이 탁하고 불 품이 없지만 그래도 가을 끝 단풍을 반영하기에는 모자람이 없다. 넓은 잎사귀가 달린 플라타너스의 가지는 자작나무의 그것과 많이 닮았다. 넓직한 정원들 사이로 재잘거리는 유아들이 떼를 지어 나타났다 사라진다.

 

진위천과 경계를 이루는 둑방에 오르니 눈이 다 시원하다. 건너편은 거리를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안개 속에 수풀이 우거진 모래톱들이 보인다. 하천들은 그 수풀들 사이로 흐르나 보다. 철새 도래지라는 팻말를 보니 새삼 새들이 좋아할 만한 환경이라는 생각에 머리가 끄덕여진다.

 

인근 바람새 마을의 핑크뮬리 정원은 작지만 사진발이 서는 스튜디오처럼 꾸며놨다. 해바라기, 천일홍, 갈대 등이 일부 섞여 있지만 핑크뮬리가 대세다. 문짝, 나룻배, 의자 등 소품을 배치하고 포토존을 설명해 놨다. 유료지만 나름 값어치는 한다.

 

같은 평택이지만 카페 메인스트리는 평택항 부근의 창고형 대형 카페다. 상층부에서 서해대교가 보이지만 아련한 맛은 없다. 입지는 볼 게 없지만 그래도 큰 공간을 밝고 경쾌하게 잘 꾸며놨다. 따뜻하고 달달한 캬라멜 마키아또에 곁들인 케이크 한 입이 마음을 더 포근하게 한다. (다녀 온 날 : 2022.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