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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의 선율 / 라울 뒤피 / 예술의 전당

felixwoo 2023. 5. 12. 10:39

라울 뒤피는 자유로운 사람이다. 당시 인상파, 야수파, 입체파 흐름 속에 살았지만 특정 화풍에 고정되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를  기쁨의 화가이자 위대한 색채주의자로 부른다.

 

스케치 없이 면 분할하듯 배경을 대충 칠하고 컬러풀한 윤곽을 그리고 다시 그 위에 배경색을 칠하고 윤곽을 입히는 작업을 반복한다. 지워지거나 뒤로 물러난 윤곽선은 미묘한 원근감을 준다. 딱 고집하지 않는 윤곽선은 부드러운 자유를 만끽하게 한다.

 

밝은 컬러와 흐르는 듯한 선을 옷감 패턴에 적용하는 콜래보레이션과 일러스트레이션도 했다. 파리 만국박람회에 전시했던 라울 뒤피의 대표작 전기의 요정이라는 대형 작품을 비디오 아트로 만든 전시는 볼 만했다. 하지만 원작를 이렇게 변형해도 되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공교롭게 라울 뒤피전이 서울 두 군데서 열리고 있다. 예술의 전당의 경우 회화 대표작은 드물고 대신 일러스트레이션, 옷감 패턴 등 다양한 작품이 많지만  다른 전시장인 더현대서울의 경우 회화에만 집중한 듯하다. 취향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다녀 온 날 : 2023.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