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객관적인 기록이라는 전통적인 역할을 넘어 회화, 조각, 판화처럼 다양한 매체의 속성을 반영하는 주관적인 표현이 가능한 예술세계라는 인식을 우리에게 선보인 사람이 구본창이다. 그의 '연출 사진 (Making Photo)' 은 한국 현대 사진계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자신의 길을 찾아 먼 항해를 한지 45년의 결산전이다. 박음질 꼴라쥬, 타버린 사진의 흔적과 재 등 실험적인 다양한 시도와 거부할 수 없는 생명, 경의로운 자연, 추상적인 시간이라는 주제와 자신의 일부 일지도 모를 사물들을 집중적으로 펼쳐보이고 있다.
처음에는 사실에 집중하다 감정을 담게되고 나중에는 상상하게 된다는 천경자의 말 그리고 기능공은 손으로 일하고 기술자는 손과 머리로 일하고 예술가는 손과 머리와 마음으로 일한다고 어느 전공 책에 적혀있던 글. 좋은 사진은 잘 찍은 사진이 아니다 라는 말 등 무관한 것 같으면서도 서로 맥락이 이어지는 듯 하기도 하다. 무미건조한 공학적 언어와 아날로그적인 인문학 언어의 차이만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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