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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OUND 울림 그너머 / 디스트릭트 / 문화역 서울284

felixwoo 2024. 8. 14. 11:09

중앙홀에 들어서자 집어삼킬듯 덮쳐오는 파도와 공간을 압도하는 소리에 공포를 느낀다. 파도는 무대로 확산되고 무대 위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실루엣을 덮치며 긴박감을 자아낸다. 

 

어둠만이 존재하는 우주, 모든 것이 찌그러지는 블랙홀 주변에선 어떤 소리가 날까? 차가운 의자에 앉아 상상해 본다. 촉감이 소리로 전환되고, 곤충의 눈과 귀로 울창한 자연의 숲을 활공하며 유람하기도 한다. 벌어진 틈에서 나오는 원시의 빛이 어두운 공간에 밝음을 만든다. 

 

거대한 스크린과 스피커를 이용하여 비디오와 사운드로 오감을 자극하는 예술이다. 단순했던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가 이렇게 변하고 있다. 예술의 본질은 변하지 않겠지만 표현방법은 기술 발전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2024.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