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해외 여행

(체코) 체스키크롬로프 그리고 프라하

felixwoo 2010. 9. 17. 14:19

l  체코슬로바키아가 1993년 평화적으로 이분되어져 체코 와 슬로바키아로 나뉘었다.

 

l  체스키크롬로프.  체코의 구불구불이란 뜻이란다. 우리의 하회마을처럼 강이 도시를 오메가 형태로 휘돌아 감아 흐른다. 몰다우 강이다. 이곳을 거쳐 흐른 강은 수도인 프라하를 관통한다. 깊은 산골이라 세계대전의 전화를 피해 중세 도시의 형태가 온전하게 보존되어져 있다. 유네스코 지정 문화유산이다. 높은 지대엔 체스키크롬로프 성이 높게 서있고 평지엔 시민들이 사는 집들이 오밀조밀 알록달록하게 모여져 있다. 중세 마을의 분위기를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 강은 물살이 센 편인데 예전에는 해자 역할을 했을 것 같으나 지금은 중세 분위기와는 동 떨어진 래프팅이 이루어지고 있다.        

 

 체스키크롬로프 성채 구름다리 

체스키크롬로프 마을 광장 (스보르노티스 광장)

체스키크롭로프 성에서 본 마을 전경

 

l  프라하. 2차 세계대전시 독일에 빨리 항복한 덕분에 온전한 도시를 유지할 수 있었다. 프라하는 유럽의 중심도시로서 번창을 해왔다. 지금도 가장 많은 여행객이 찾는 아름다운 도시 중의 하나다프라하는 골목 골목이 아름다운 도시란다젊은 여행객들에겐 이 골목 저 골목을 찾아 헤매는 맛으로 프라하를 제일로 친다 한다.    

 

l  대통령 궁. 프라하성의 일부다. 정문위로 보이는 두 동상은 과거 오스트리아 점령시 세웠는데 '체코인을 억압하는 오스트리아인' 이라고 한다. 독립 후 철거 논란이 있었으나 과거의 치욕을 잊지않기 위해 그대로 두었단다. 현 대통령이 대통령 궁을 개방하여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하다그때가 오후 퇴근 무렵이었는지 대통령이 나온다는 소리가 들렸다. 두 대의 아우디 차량이 나오는데 뒷 차의 뒷 좌석에 있는 체코대통령을 근방에서 볼 수 있었다. 사전에 아무런 경호조치 나 제지하는 것도 없었고 경호차량이 둘러 싸지도 않았다. 관광객들 사이로 그냥 지나갔다그들이 선택한 최고 통치자가 권력 속에 둘러 쌓이지 않고 소탈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무척 좋아 보인다.

 

 프라하성 내 대통령궁  

 프라하성 내 비투스 대성당 

대통령 궁에서본 프라하 전경  

 

프라하 화약탑 

프라하 간판맨 

 프라하 광장거리 


구 시청사 광장에 본 틴교회 

 

l  까를교까를교 양쪽에는 각각 15명의 성서 속 인물과 체코의 성인들을 형상화한 상들이 서 있다. 이중 성 요한 네오무크와 강아지 부조를 문지르며 기도하면 소원을 풀린다 한다. 부조판들이 하도 만져 반짝반짝 윤이 난다. 우리 가족도 소원을 빌었다.  

 

까를교 성 요한 네포무크 부조판

 

l   동유럽은 9월초 기온이 최고 20도 최저 8도 정도다여행사 자료에도 동유럽 기온이 기본적으로 우리와 비슷하다고 했다. 인천공항을 떠날 땐 막마지 여름이라 무더웠다. 동유럽 기후가 감이 오지않아 반팔 반, 긴팔 반에 스웨터를 예비로 넣어갔다. 첫 여정지인 폴란드에 저녁에 도착하니 긴팔 셔츠를 입어도 춥다. 낮에 햇빛이 비치면 따뜻하지만 흐리면 쌀쌀하다. 비엔나에선 바람도 불었다. 동유럽은 평평한 대륙인 탓에 날씨가 변화무상하다. 흐렸다 맑았다 비가왔다 오락가락했다. 동유럽의 경우 맑은 날이 연중 백일을 넘지않는다 한다 햇빛이 나면 이곳 사람들이 옷을 벗고 일광욕을 하려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단다. 여행내내 반팔과 긴팔을 두세겹 껴입고 예비로 가져온 옷을 중심으로 단벌로 다녀야 했다. 일행들도 비슷했다.

 

l  풍요로운 자연. 폴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 오스트리아, 체크 모두 EU가입국이었다. 도로를 따라 펼쳐진 자연환경은 초원으로 된 구릉지가 공지로 드넓게 펼쳐진 초록의 평지였다. 인위적으로 깎아서 평지를 만들지 않았고 자연 그대로 구릉지를 이용하여 초원을 만들고 경작물을 재배하고 집을 지었다. 풍요로운 자연에 동화된 삶으로 보였다.

 

l  검소한 생활. 한여름에는 35도를 웃돌고 한겨울에는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도 가정이나 사무실이나 대부분 에어컨이 없고 히터도 최소한 사용한다고 한다. 내가 있을 9월초에 밤 기온이 8도로 호텔방에서 한기를 느끼지만 11월이 되어야 난방이 가동되며 그나마 냉기만 면할 정도로 미약하게 들어온다 한다. 겨울철의 기본 난방도구는 옷이다. 두껍게 입고 그래도 추우면 그때 보조적으로 난방도구를 사용한다 한다. 물론 여름은 우리보다 기온이 높아도 습기가 높지 않아 그늘에 가면 시원함을 느낀다 한다. 보이는 차량들도 대부분이 소형차들이다. 우리나라는 문명의 편리함을 아무런 생각 없이 과잉 소모하는 것이 아닌지 자성해 봐야겠다.

 

l  유럽식 사회주의. 수입의 42%가 세금이란다. 수입의 거의 반을 세금을 내지만 의료보험, 학비가 거의 들지 않고 수입의 70%에 가까운 노후연금을 받는다. 빈부의 격차를 해소하는 길은 균등한 교육기회의 부여를 주장하는 식자들이 많다. 이곳에서는 의지와 능력만 되면 국가에서 끝까지 지원해준단다. 그야말로요람에서 무덤까지보장하는 이상적 사회주의 형태로 보인다. 고졸인 노무현 전대통령이 꿈꿨던 사회 아닌가? 

 

l  삶의 질. ‘한달 간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 놀기 위해 일하는 사람들유럽인을 이렇게 말한다. 우린 부러움보다는 부정적 의미가 담겨져 있다. ‘그렇게 놀면서 어떻게 잘살기를 바라나 곧 망할걸이란 생각을 한다. 우리도 장기 근속하면 2-3주 법정휴가가 주어진다. 문제는 1주 이상 연속휴가를 내는데 부담을 느끼며 그렇게 하지 못하는데 있다. 결국 주어진 휴가를 소진하지도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유럽경우 휴가와 근로시간을 지킬 수 밖에 없도록 사회제도가 잘 가져줘 있다 한다. 근로시간 초과나 휴가일수를 채우지 못할 경우 그 부분에서 발생하는 수입에 대해서는 엄청난 세금을 부과하여 일하지 않는 게 나을 정도라 한다. 사용주 입장에서도 과다한 인건비 부담해야 함으로 기피한다고 한다. 비수기에는 호텔들도 문을 닫아 세금을 면제받고 종업원들을 휴가를 보낸다고 한다. 결국 이런 세세한 사회제도가 선언적인 법을 실질적으로 작동하게 만드나 보다.

 

l  일행 25= 24 + 가이드 1. 여주 목사노인+목사노인 부부, 할머니 커플 2, 중년 부부커플 3 (용인, 한동의대, 지방), 대구 모녀, 아저씨 커플 2, 인천 아줌마 커플이다. 사생활이 우선시 되어 개인 소개는 없었다. 식사할 때 잠시 나눈 대화 속에서 짐작할 밖에... 이번 여행은 특이하게 출발 시부터 인솔 가이드가 붙었다. 가는 곳마다 현지 가이드가 안내를 하였고, 찰스캄머굿, 찰츠부륵, 체스키크로놉프 만 인솔가이드가 안내를 했다. 등치가 훤칠하고 시원한 얼굴을 가진 호감이 가는 서른 셋의 아가씨였다. 하지만 나와는 궁합이 안 맞는 듯 차량 이동 때면 얘기하는 게 즐겁고 좋은지 끊임없는 말은 거의 수다 수준이고 특유의 억양, 하이 톤과 곁들여져 고역이었다. 과유불급. 난 그냥 조용히 가고 싶은데... 몇 번 멘트를 30분내로 하라고 불만을 표했다인솔 가이드 있는 여행은 다시 안하리라 마음 먹었다

 

(들은 내용을 기억에 의지해 적다보니 수치는 일부 오차가 있을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