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개관 20주년 기념전이다. 대학생 시절 이곳에서 국전을 관람했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엔 우리나라에서 국전이 가장 큰 미술축제였다. 수상작들이 매스컴을 장식하고 관람객으로 붐볐다. 지금은 그들만의 잔치가 되었지만. 덕수궁 미술관이 상설로 자리 잡은 지 20년이 되었다 한다. 작년 이곳에서 유영국전을 관람했고 이전에도 가끔 온 적이 있다.
근대미술에서 등장하는 우리나라 화가 대부분이 망라되었다. 오지호, 김환기, 유영국, 도상봉, 김기창, 이응노, 서세욱, 이인성 등. 작가들의 전성기 때 대표 작품보다는 초창기 때 작품들이 많았다. 그들이 어떻게 시작했고 얼마나 고뇌하고 달라져 왔는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다. 몇몇 작품들은 이미 전시회를 통해 본 적이 있었다. 그 중 내가 좋아하는 류경채 작가의 새로운 그림도 있었다. 그의 화풍은 역시 마음에 든다.
하지만 전시관내 지킴이들의 눈초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눈에 띄게 있고 잔소리가 심하다. 감시 당하는 느낌이 랄까? 사진 촬영이 허가 되어 있음에도 사진 속에 사람이 들어가는 것은 안된단다. 납득이 안돼 물으니 다른 사람 관람에 방해가 된다나. 전혀 방해 되지 않는 상황인데도 그렇게 얘기한다. 박생광의 작품 속 서명이 재미있어 손가락으로 아내에게 가르키니 접근하지 말란다. 액자유리가 된 작품이었고 접촉하지도 않았는데… 가운데 유리관에 전시된 조각품 뒤에 서서 찍어도 안된단다. (아랫 사진 참조) 어떠한 형식이든 사진속에 사람이 들어가면 안된단다. 입력 된대로 경직되게 움직이는 권위주의적 기계들처럼 차갑다. 애들로 취급 당하니 기분도 잡쳤다. 내가 경험했던 르부르 박물관, 프라도 미술관, 대영박물관의 자유로움은 어떻게 오는 걸까? 이곳이 배워야 할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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