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국내 여행

(인천) 선재도, 측섬, 목섬 그리고 뻘다방

felixwoo 2018. 9. 6. 23:30

인천 옹진군 인근 세 섬을 차례로 뭍과 연결했다. 대부도-선재도-영흥도. 그래서 선재도를 가려면 대부도를 거쳐가야 한다. 지금은 정오에 못 미친 시간 목섬 길은 물에 잠기고 있었다. 식당에서 이른 점심을 하며 물으니 오후 세시 경 열린단다. 시간을 죽일 겸 선재도에 딸린 측섬으로 갔다.  

 

측섬 가는 길은 모래톱이다. 섬에 전기와 통신을 연결하는 독특한 모양의 전신주들이 이채롭다. 섬 입구에서 내려 해안가를 돌았다. 모래사장으로 보였던 백사장이 무수한 조개 껍질들의 더미였다. 특유의 해산물 썩는 냄새가 은근히 묻어난다. 한참을 가니 바다에 막혔다. 별 특징 없는 한가한 해안가다.

 

 

 

 

 

선재도에서 유명한 뻘다방으로 갔다. 첫 인상은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다. 그러나 사람들은 제법 많다. 이곳의 주 메뉴인 모히또를 들고 바다가 보이는 자리에 느긋하게 앉았다.

 

브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노래가 흥겹게 흐르고 있다. 음악, 이국적인 카페 분위기, 모히또 그리고 해변 풍경이 기막히게 일치하고 있다. 그래 '카리브해' 다. 내겐 그랬다. 별거 아닌 것들이 별게 된 곳이다. 낡고 평범함의 매력이다. 

 

순하고 튀지 않는 건 이 집 개도 그렇다. 생물도 분위기에 일조 한다. 앞 해변가엔 자메이카 국기가 흩날리고 하릴없는 그네가 흔들거린다. 해변에 딍구는 여러 낡은 소품들은 카메라 프레임 안에서 빛을 발한다.

 

 

 

 

 

 

 

 

 

 

 

 

 

 

드디어 목섬이 열렸다. 목섬으로 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목섬은 작은 무인도다. 섬보다는 주위에 드러나는 모래톱이 다양하다. 그 중 백미는 망망한 바다 가운데로 이어진 좁고 긴 모래톱이다. 중간에 약간 끊겼지만 남태평양의 산호초 섬들을 보는 듯 신비롭다.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바다에 두 사람이 서있다. 위태로움이 역설적으로 아름다움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