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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갯골생태공원

felixwoo 2018. 9. 20. 23:30

바닷물이 드나드는 길인 갯골 수로. 그 주위로 우리나라 최대 염전인 소래염전이 펼쳐져 있었다. 지금은 폐업하여 광활한 나대지로 남아있다. 그 일부를 염전과 습지를 테마로 한 자연생태공원으로 조성했다.

 

소래염전의 다른 가지에 인천 소래자연습지공원이 있다. 몇년 전 그곳에 갔을 때는 초입에서 보이는 바닷물 수로가 무채색 벌판에 움푹 들어간 시커먼 뻘이 무척 깊고 넓어 공포까지 자아낼 정도였다. 겨울이라 공원은 염전과 갈대만이 있었다



보슬비가 내리고 있다. 갯골생태공원공원은 한적하다. 입구엔 몽실몽실한 연녹색 코키아 군락이 사람 마음을 부드럽고 둥글게 한다. 서늘해지면 붉은 색으로 변한단다. 녹색과 붉은색 사이의 중간 색이 가미 되면 환상적인 색의 향연이 펼쳐지리라. 해바라기 군락이 이어진다. 고흐는 화병에 있는 해바라기를 즐겨 그렸다. 네덜란드에서는 해바라기를 화병에 꽂아 놓는 모양이다. 들은 얘기지만 집에 해바라기 그림을 걸어두면 재화가 들어 온단다. 목단도 그랬는데가을 상징인 코스모스 군락이 길옆을 장식하고 있다.








일곱가지 색깔로 변신한다는 염생식물인 칠면초가 붉게 펼쳐져 있다. 그 뒤로 예전 소금창고가 보인다. 염전 지역이다체험을 위한 염전과 소금 놀이터들이 있고 요새 지은 소금창고는 교육장이다. 멀리 너른 잔디밭이 보인다. 깊게 들어가니 갯골 수로가 보인다. 부드럽고 아담하게 생긴 수로는 갈대 숲 사이를 에스자형 커브로 돌며 사라진다. 단순하고 부드럽게 어우러진 풍경은 고요함와 평온함 그 자체다.








멀리 흔들전망대가 보인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폐염전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지평선 끝이 망망히 사라져버리길 바라지만 늘상 있는 것은 도로나 아파트다. 아쉽다. 전망대 주위는 들풀 숲이다. 그 사이로 작은 길이 기하학적 문양처럼 구불 구불이어진다. 길 양편으로 우거진 들풀들의 고상한 색깔과 자태가 마치 인상파 작품 같다. 수로 다리 부근엔 늦여름에 피는 배롱나무 꽃이 한창이고 봄에 근사했을 벚꽃터널도 있다.


별 기대 없이 왔지만 뜻밖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