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파스 글라스는 갈대의 일종인데 키도 우람하고 수술이 탐스럽고
하얗다. 영화 속 로마의 장군처럼 기백이 있고 품위도 있어 보인다.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을 어루만지듯 이리저리 흔들린다. 아름답고 이색적인 풍경이다. 하나 이곳에서 팜파스 축제를 하기엔 너무 작다는 느낌이 든다. 팜파스 정원을 두 곳에 조성해
놨지만 규모에 비해 사람이 몰려 꺾이고 채인 것이 역력하다. 관람객들이 만든 길이 여기저기 나 있다.
핑크색 솜 뭉치 동산이 보인다. 핑크뮬리다. 보드라움에 어울리는 매력적인 색상이다. 귀족 여성풍의 느낌이랄까 첫 눈에 반할 만큼 매력적이다. 작은 동산에 입체적으로 조성되어져 있어 더욱 아름답다. 이미 수많은 인파에 시달린 듯 안으로 들어간 흔적이 그물처럼 나 있다. ‘밖에서만 관람해 달라’ 는 팻말이 무색하다. 후문 근처에 조성된 정원은 훼손이 덜하지만 평지에 조성되어져 입체감이 덜하다.
수목원에 들어 가면서 초록 나무 줄기 끝에 붉은 꽃들이 핀 나무들이 많이 보였다. 자세히 보니 꽃이 아니라 줄기였다. 줄기의 끝부분이 빨갓다. 홍가시나무는 이 수목원의 주종인 듯 미로정원을 비롯해서 많이 보인다.
평일 임에도 차도 많고 사람도 많다. 연꽃 정원이 넓게 자리 잡고 있다. 한 때는 화려했겠지만 지금은 시들고 말라버려 시커먼 갈색의 앙상한 꽃대 만이 서 있다. 지금 만개한 수련 정원은 수량도 적고 면적도 넓지는 않다. 가시연, 빅토리아 아마조니카 등 여러가지 수련들이 있다.
내가 봐왔던 수목원이라 보다는 사진빨 좋은 수목으로 치장한 세트장 갔다는 느낌이다. 젊은 커플들이 몰려 이쁜 사진들을 담기에 분주하다. SNS 시대에는 사진이 사람들을 움직인다. 사진은 사각 프레임의 마술이다. 프레임 안만이 전부이고 밖은 알 수도 없고 상관도 하지 않는다. 전체적 인 조화와 균형보다는 창조적이고 개인적인 클로스업이 대세다. 시대의 상업적 흥행에 성공한 수목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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