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산수유 마을에 산수유가 피었다. 아직은 꽃 봉우리지만 개화하면 색이 퍼지며 엷어진다. 지금이 더 진하고 신선해 보인다. 지난 겨울이 따뜻해 개화 시기가 앞당겨 진 듯하다. 우한바이러스로 축제는 없어졌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산수유는 피었다. 마스크를 끼고 즐기는 사람들도 제법 많다.
이곳 산수유 나무들은 수령이 오래된 큰 고목이다. 길이나 밭 경계에 일렬로 서있는 고목들이 마치 휘어진 활처럼 유연한 곡선의 아름다움을 보인다. 노란 산수유 꽃은 너무 작고 밀도가 낮아 꽃보다는 시커먼 나목이 더 눈에 띈다. 그 나목은 마치 박수근의 작품에 나오는 나목과 닮았다. 어찌 보면 나목과 땅에 그려진 실루엣이 더 근사하다.
이곳이 산수유 명소가 되려면 산수유 밀도를 높여야 할 듯 하다. 산수유 나무들 사이에 있는 넓은 덤불 밭들과의 조화로움이 필요해 보인다. 공원의 길다란 그네는 움직일 때마다 끼익 소리를 낸다. 축제 사무소 앞 비닐 쓰레기 통은 넘쳐서 찢어진채 널브러져 있다. 축제가 없어도 관리는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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