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해외 여행 78

(중국) 시부거리 그리고 황룡동굴

장가계의 소수민족들이 만든 각종 공예품점이 즐비하다던 시부거리는 삼년의 코로나 여파로 폐허가 되어 있었다. 거의 모든 업소가 문을 닫았고 오가는 사람을 찾아 볼 수 없어 썰렁하였다. 그나마 옛모습을 짐작케하는 흔적만 남아 옛 영화를 말해주고 있었다. 코로나에서 회복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듯하다. 황룡동굴은 중국 최대 규모로 수많은 종유석을 볼 수 있다. 하이라이트 지점의 동굴 높이는 무척 높아 공간이 엄청 났다. 석순들도 잘 발달되어져 무수히 있었지만 천장에서 내려오는 종유석은 거의 없어 천장이 매끈하다. 아래서 자란 석순만이 석주가 되는 특이한 형태의 석회암 동굴로 보인다. 장사공항에서 리무진으로 네시간반 걸리는 장가계를 오가며 보는 주변 시골집들이 외형상 우리나라보다 좋아 보였다. 주황색 박공..

FEEL/해외 여행 2023.06.07

(중국) 대협곡 그리고 황석채

깊고 웅대한 협곡사이에 세계 최장 길이의 유리다리를 건설했다. 어느 티비 프로그램에서는 걷기가 무시무시한 듯 쇼를 했지만 겁내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다리에서 좌우로 보이는 협곡의 비경은 웅장하다. 다리 중간 아래서 번지점프를 준비하고 있었다. 공포를 최고조로 이끌어 극도의 쾌감을 느끼려는 놀이다. 뛰어 내리기 직전 심장이 마구 뛰고 머리는 터질 듯이 쪼이고 다리는 힘을 잃어 후들거리리라. 다리를 건너 수직 엘리베이터와 미끄럼틀을 타면서 협곡으로 내려간다. 중국다운 이런 외형 시설물들이 자연 풍경을 해치는 듯하여 안타깝지만 한편으론 이런 것들이 없었으면 이런 절경들을 쉽게 볼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자연보호가 우선이다. 옥색물이 고인 호수를 유람선으로 이동한다. 절벽에서 떨어지는 목포가..

FEEL/해외 여행 2023.06.07

(중국) 천문산, 천문동 그리고 천문호선쇼

천문산은 장가계시 가까이 있어 케이블카가 도시내 민간 지붕 위을 통과한다. 중국만이 가능한 일이다. 수직에 가까운 절벽에 만들어진 귀곡잔도는 짙은 안개에 갇혀 시야가 바로 앞만 확보된다. 그야말로 오리무중이다. 천길 낭떠러지에 만들어진 잔도라지만 아래는 안개에 싸여 보이질 않으니 당연히 현기증이 유발되지 않는다. 유리잔도도 별만 다르지 않았다. 대신 멀수록 사라져 버리는 구불구불한 잔도길은 농담의 진수를 보여준다. 천문산사도 안개에 싸여 있다. 규모가 제법 커서 대웅전에 가려면 문을 여럿 통과해야 한다. 우리의 경우 일주문을 지나 사천왕문이 있다. 거기에는 양쪽으로 두 분씩 총 네분이 서있는데 이곳은 양쪽에 한 분만이 서있다. 대웅전 격인 전각을 찾았으나 부처대신 포대화상 같은 분이 앉아있다. 양 벽에는..

FEEL/해외 여행 2023.06.06

(베트남) 무이네

위에서 보면 앵무조개 처럼 보이는 리조트내 풀장은 바로 바다 모래 사장과 붙어있다. 선베드에 누우면 빽빽한 야자수 나무 사이로 하늘이 청명하다. 이국적인 열대 휴양지의 정형이다. 멀리서 야자수의 커다란 잎이 떨어진다. 사람이 야자수 꼭대기에 올라 시든 잎을 정리하고 있다. 풀가에는 인도 중년 여성들로 보이는 일군이 맞잡은 손을 높이 들고 발을 들어 리드미컬하게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모든 것이 여유롭고 한가롭기만 하다. 와인캐슬(wine castle)은 미국 나파밸리에서 생산된 와인을 저장하는 저장소로 테마파크처럼 꾸며 놓았다. 포도 산지도 아니고 이곳과는 무관한 탓에 약간 생뚱맞은 생각이 든다. 덜컹거리는 지프로 한잠을 달려 하얀 사막(white sand dunes) 입구에 이르렀다. 사막을 타기 ..

FEEL/해외 여행 2022.11.30

(베트남) 호치민

출근시간 끝 무렵인데도 많은 오토바이들이 분주히 달린다. 호텔 옆 골목을 따라 도열해 있는 주택들은 허름하지만 모습이 우리에 비해 꽤나 다양하다. 3~4층 되는 건물이지만 외연이 층마다 다르고 건물마다 다르다. 식민지 시절의 프랑스 풍이 가미된 듯 미적이다. 교통 신호등마다 대기 중인 차량들의 앞으로 항상 수많은 오토바이들이 앞장 선 모습이 특이하다. 예전에는 자전거 물결이었다고 하던데 지금은 오토바이가 대중교통 수단임이 실감이 난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 지어진 노틀담 성당의 전면은 외관공사로 볼 수 없지만 옆면은 파리의 노틀담과 색깔만 다르고 모양은 닮았다. 옆에 있는 호치민 중앙우체국은 르네상스 건축양식으로 내부 높은 둥근아치형 천장은 에펠이 설계했다고 한다. 지금도 현역 우체국이다. 부근 호치민 통..

FEEL/해외 여행 2022.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