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모건 프리먼)는 갑작스레 찾아온 병으로 병원에 입원한 어느 날, 대학 신입생이던 시절 철학교수가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 보고 싶은 것들을 적은 ‘버킷 리스트’를 만들라고 했던 일을 떠올린다. 하지만 46년이 지나 모든 꿈을 접고 자동차 정비사가 되어있는 그에게 ‘버킷 리스트’는 이제 잃어버린 꿈의 쓸쓸한 추억이자, 가끔씩 떠올리고 지워보는 놀이에 불과하다.
한편, 재벌 사업가인 에드워드 콜(잭 니콜슨)은 돈 안 되는 ‘리스트’에는 관심이 없다. 돈을 벌고 사업체를 늘리기에 바쁜 그는 인수 합병이나 고급 커피 외에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생각할 겨를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병원은 스파가 아니기 때문에 예외 없이 2인 1실’이라는 에드워드의 철칙 때문에 에드워드와 카터는 같은 병실을 쓰게 된다.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이지만, 1년도 채 안되는 시한부 인생을 둔 서로에게서 동병상련을 느끼고, 중요한 두 가지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나는 누구인가 돌아보고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 또 남은 시간 동안 하고 싶던 일을 해야겠다는 것.
의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병원을 뛰쳐나간 두 사람은 ‘버킷 리스트’를 행동으로 옮긴다. 타지 마할에서 세렝게티까지,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허름한 문신집까지, 구형 스포츠카에서 프로펠러 비행기까지, 함께 만든 리스트를 들고 열정적인 모험을 시작한다.
광대하고 아름다운 세상 속에서, 그들은 목록을 지워나가기도 하고 더해 가기도 하면서 어느 누구나 풀어가야 하는 어려운 문제들과 씨름한다. 그리고 그 와중에 그들은 진정한 우정을 나누게 된다. 웃음, 통찰, 감동까지도. 인생에 속도를 내기 위해선, 때론 ‘데드라인’이 필요하다.
[ 애드워드와 카터의 버킷 리스트 ]
1. 장엄한 광경 보기
2. 낯선 사람 도와주기
3. 눈물 날 때까지 웃기
4. 무스탕 셀비로 카레이싱
5. 최고의 미녀와 키스하기
6. 영구문신 새기기
7. 스카이 다이빙
8. 로마, 홍콩 여행, 피라미드, 타지마할 보기
9. 오토바이로 만리장성 질주
10. 세렝게티에서 호랑이 사냥
그리고, 화장한 재를 인스턴트 커피깡통에 담아 전망 좋은 곳에 두기
(이상은 다음 영화에서 인용)
어느 연수 프로그램에선가 ‘유서 쓰기’를 한 적이 있었다. 현재와 시간의 중요성을 깨우치게 하는프로그램이다. 버킷 리스트는 자기를 위해 쓰는 유서다. 후회와 회환을 담아, 해보고 싶었으나 때로는 형편이 때로는 용기가 없어 못 해본 일들… 지금도 불가능할지 모를 일들이다. 인생 뭐 있나? 자기가 하고픈 대로 사는 거지. 단, 남한테 피해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중후한 두 배우의 연기가 죽이 맞고 유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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