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소년 필립 페리(Phillip Perry : T.J. 로더 분)는 홀어머니 슬하에서 엄격하고도 비정상적인 교육을 받으며 자란다. 어머니는 '여호와의 증인'의 독실한 신자로 아들 필립에게 크리스마스, 생일 파티, 할로윈 카니발에 참가하는 것조차 금지한다.
그 무렵 버치 하인즈(Butch Haynes : 케빈 코스트너 분)가 동료 죄수 제리와 함께 감옥을 탈출한다. 버치 역시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르는 어두운 과거를 가지고 있었고 이 과거는 그를 폭력적인 인물로 만들어버려서 청소년기에 이미 범죄자가 되었다. 탈옥수가 되어 도망하던 도중 필립의 집에 숨게 되고, 소년에게서 어릴 적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버치는 필립을 인질로 삼아 도피한다. 부정에 매말랐던 둘은 탈옥수와 인질이라는 세상의 관심사를 뒤로하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친구요, 아버지와 아들이 되어 텍사스를 가로지르며 불안한 가운데도 완벽한 세상을 누리게 된다. (이상 다음 영화 줄거리 중 발췌)
버치가 청소년 시절 어머니를 죽인 남자를 살해한다. 경찰서장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거렁뱅이 아버지에게 보내봤자 더욱 타락 할 것을 염려해 교도소로 보낸다. 청소년 나이에 교도소로 보내진 사람 중 올바르게 큰 사람들을 본 까닭이다. 성년이 된 버치는 탈옥한다. 언젠가 아버지가 보내준 알래스카 그림엽서를 품에 안고 그곳을 향한다. 그곳은 몹시 춥지만 이해 하고픈 아버지가 있고 새로운 세상이 있을거라는 희망이 그에게 있었다.
같이 탈옥한 잡범으로 인해 우발적으로 필립을 인질로 삼게 되고 일은 점점 더 커지게 된다. 시간이 갈수록 버치는 필립을 통해 어릴 때 자기 자신을 본다. 어린 필립에 애정을 느낀다. 어린 필립이지만 버치의 따스함을 본능적으로 안다. 버치는 자신의 어린시절을 생각하며 필립을 깨우치고 편모슬하에서 억압된 마음을 핀다.
물론 버치가 탈옥하지 않고 무사히 형기를 마치고 바르고 좋은 사람으로 여생을 살 수도 있었다. 하나 누구든지 살아가는데 많은 갈림길이 있고 그때마다 한 길을 선택해서 가야 한다. 좋던 싫던, 옳던 그르던, 바르던 아니던 결정하고 가야 하는 순간들이 있게 마련이다. 수많은 선택과 결정중에서 모두가 잘 했다고 결과를 후회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백프로 나쁜 사람도 없고 백프로 좋은 사람도 없다. 자의든 타의든 주어진 환경과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이루어지는 결정이 우리를 그렇게 만든다. 그리고 떠나버린 화살처럼 삶은 계속된다.
생애 몇 일간이지만 완벽한 세상을 느끼며 버치는 간다. 세상이 그렇다. 삶이 그렇다.
마지막 장면에서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길이 없었다. 나이가 들어 감성이 풍부해진 것인가 아니면 나약해진 것일까? 그런데 나의 퍼펙트 월드는 뭘까?
후에 나온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영화 그랜토리노와 옷만 바꿔입었을뿐 기승전결이 비슷하다. 주인공은 사회적 결함이 있으나 본심은 깨끗하고 정의를 좋아한다. 전혀 어울리지않는 사람과 엮인다. 강자와 약자로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애정을 느낀다. 자기를 따르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죽는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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