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궁남지. 삼국시대 문화를 비교하면 백제 문화는 온화하고 부드럽다. 학교에서는 통일한 신라와 만주 벌판까지 영토를 넓힌 고구려만을 의미 있게 다뤘다. 하지만 백제는 일본 문화에 영향을 준 문화대국이지 않은가? 지금 태풍 너구리는 일본 큐슈를 통과하며 제주에 강한 바람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 한반도에는 흐리기만 할 뿐 비는 오지 않는다. 부여 궁남지에 도착하니 비가 오기 시작한다. 10여 분을 기다렸으나 끄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궁남지는 백제 때 조성된 인공연못으로 가운데에 정자(포룡정)가 있다. 주위는 온통 연꽃밭이 넓게 자리를 잡고 있다. 양수리 세미연보다 클까? 작지는 않을 것 같다.
연들은 잎과 꽃들이 수면에서 상당히 떨어져서 있고 잎도 크고 꽃도 크다. 반면에 수련은 잎이 수면에 떠있고 꽃 봉우리는 그리 높게 솟지 않는다. 잎과 꽃도 그리 크지 않다. 왜연은 수련보다 잎과 꽃이 더 작다. 열대연은 수련과 비슷한데 색깔들이 화려했다. 양귀비연의 꽃은 양귀비를 닮았다. 아내는 연신 셧터를 누르며 아름다움을 담는데 정신이 없다.
궁남지에서 나오니 괜찮아 보이는 음식점들이 도열해 있다. 그 중 지역 정서가 물씬 풍기는 연꽃밥 음식점(백제향)을 갔다. 연꽃밥 정식을 시키니 연꽃잎으로 싼 밥과 우렁이 무침요리, 돼지고기 주물럭 요리와 함께 다양한 반찬이 나왔다. 가격도 착하고 반찬들도 신선하고 정갈했다. 손님들이 많으면 이유가 있다. 연꽃과자도 파는데 연꽃이 들어가 씁슬하지만 호두과자 맛이랑 비슷하다.
부여 궁남지
공주 마곡사는 조계종 본사로 큰 절이다. 사찰의 첫번째 문은 해탈문이다. 다른 사찰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문이다. 문 내부에는 금강역사와 동자가 있는데 금강역사상은 고통스런 얼굴을 너무 잘 표현하고 있다. 경내는 오층석탑 과 대광보전이 있고 대광보전 뒤 두 옹벽 높은 곳에 대웅보전이 있는 독특한 구조다. 김구 선생이 일본의 국모시해 만행에 분노하여 일본 경찰을 살해하고 은둔했던 사찰이라 한다.
공주 마곡사 해탈문
해탈문 금강역사상
마곡사 경내
대광보전
대웅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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