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갑사는 가을 단풍으로 유명하다. 갑사오리라 했던가? 입구에서 갑사를 거쳐 용문폭포까지 오리 구간에 단풍이 아름답다. 사찰 진입로에 보통 보이는 소나무는 보이지 않고 아름드리 낙엽수들로 이루어진 탓인가 보다.
25년 만에 다시 찾은 갑사. 계룡산갑사라는 현판과 개천가에 있는 대나무 숲만이 기억난다. 그 당시 현판이 붙어 있던 건물은 현판 아래로 문들이 달리고 돌 계단이 있었는데 지금은 커다란 안내문이 문들을 가리고 계단은 없어져 납작해졌다.
기와보시를 하며 문득 보왕삼매론이 떠올랐다. ‘공덕을 베풀려거던 과보를 바라지 마라. 과보를 바라면 도모하는 뜻을 가지게 되느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덕 베푼 것을 헌 신처럼 버리라 하셨느니라.’ 미천한 것을 보시하면서도 나는 잘 되길 빌었다. 그러곤 안되면 그것이 헛되다 생각했다. 그렇구나. 이 말씀이 나에게 하신 말씀이구나.
계룡산 갑사
공주 공산성. 우연히 들렸지만 투명한 보석이다. 산성은 2킬로가 넘어 한 시간은 족히 걸린다. 내부는 우거진 숲이고 왼쪽으로 돌면 강을 끼고 산성이 펼쳐져 있다. 오르락 내리락 하며 펼쳐지는 풍광은 아름답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석축 구조물 그리고 자연이 빚어낸 단풍 숲. 생의 기원이자 근원인 자연의 푸근함이 느껴진다. 군데 군데 깃발들이 도열해서 펄렁이고 있다. 깃발에는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동쪽에는 연무, 서쪽 주작, 남쪽 백호, 북쪽에는 청룡이 그려진 사신도인듯 하다. 역사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란다.
공주 공산성
공주 마곡사. 여름 마곡사는 몇 년 전 본적이 있다. 이번엔 가을 마곡사다. 특이하게 천왕문 앞에 해탈문이 있다. 대웅보전은 지붕이 두개라 이층으로 보이지만 천정이 높은 일층이다. 행랑채에서 사람만한 삽삽개가 꼬리를 흔든다. 두려움과 호기심이 교차한다.
공주 마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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