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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라랑카) 캔디 와 누와라엘리야

묵은 호텔은 마하웰리강을 보고 있다. 아침에 강 주변을 산책하다 급히 도망가는 동물이 있었다. 아들이 재빨리 사진을 찍어 챗지피티에 물었더니 몽구스라 한다. 손 안의 휴대폰이 별 일을 다한다. 편리하지만 한편으로는 미래가 걱정이 되기도 한다. 마하웰리강 주변에 있는 페라데니야 식물원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식물원중 하나로서 면적이 너무 넓어 전동차를 이용하기로 하였다. 들어서자 건강하게 자란 거대한 잔디밭이 인상적이다. 4,000 여종의 다양한 열대 목본식물들이 있는데 하나 같이 우람하고 견실한 거목이었다. 꽃이 나폴레옹 모자처럼 생긴 나무도 있었고, 어떤 잎은 비벼 부수면 익숙한 향기가 나기도 했다. 대나무들이 울창하게 조성된 숲도 있고, 세계 저명 인사들의 기념수 구역도 있었다. 박쥐가 열매처럼 매달..

FEEL/해외 여행 2025.06.20

(스리랑카) 담불라 와 캔디

아침 담불라 농산물 직판장은 북적인다. 산더미처럼 쌓아놓은 농산물들 사이로 사람들이 부딪칠 정도로 오고가고, 짐을 나르는 사람들과 작은 트럭들이 비좁은 틈을 비집고 들어온다. 가이드가 부지런히 이곳 특산물의 이름을 알려주지만 머리를 스쳐지나 갈뿐 기억이 되지 않는다. 이곳 바나나는 우리가 먹는 것의 반 정도로 작지만 먹기도 편리하고 맛도 좋았다. 담불라 황금사원은 산 중턱에 있는 석굴사원이다. 황금사원은 기원전 3세기 스리랑카에 불교가 전파되면서 곧바로 세운 건축물로서 이후 줄곧 사용되어져 왔다. 석굴사원의 크기는 꾸준히 늘었으며, 5-13세기에 특히 증가하였다. 5개의 동굴에 있는 그림들을 포함하여 다양한 크기의 입상이 157개나 된다. 동굴에 들어서면 천장과 벽에 꽉찬 그림들과 다양한 크기와 모..

FEEL/해외 여행 2025.06.19

(스리랑카) 시기리아 와 플론나루와

아침 일찍 일어나 리조트 내에 있는 하바라나호로 갔다. 상쾌한 아침 공기와 새소리가 청명하다. 호수가로 잔디가 깔려있고 고목들이 적당하게 서 있어 젖과 꿀이 흐르는 분위기를 준다. 물가에 있는 고목의 전망대에 오르니 이제껏 느껴보지 못했던 삶의 한가함이 스쳐간다. 시기리아는 5세기 카사파 왕조 때의 수도다. 시기리아는 사자암벽이라는 뜻으로 정글 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약 180m 정도의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 위에 만든 요새다. 카사파 왕이 부왕을 죽이고 왕좌에 오른 뒤 후환이 두려워 이곳에 궁전을 조성하고 바위 꼭대기에 요새를 세웠다. 이곳이 세계적인 명소가 된 것은 중턱에 엤는 압사라 요정들의 모습을 그린 벽화때문이다. (사진 촬영 불가) 벽화 아래에는 거울벽이라는 회랑 벽이 있고 거기에는 역대 ..

FEEL/해외 여행 2025.06.18

(스리랑카) 아누라다푸라 와 미힌탈레

네곰보에서 아누라다푸라까지 고속도로가 없어 국도로 4시간 걸린다. 국도는 왕복 일차선으로 모든 탈 것들이 다니니 추월하기위해 주행내내 중앙선을 넘나든다. 스라랑카 고속도로는 남쪽 일부에만 깔렸다고 한다. 그것도 라오스와 마찬가지로 중국의 자본과 기술로 만들었다. 스리랑카는 지금 IMF 관리하에 있는데 이유는 외채 중 반은 권력자들이 사익으로 챙겼고 나머지도 수익성이 없는 곳에 투자한 탓이란다. 며칠 후 남쪽 고속도로를 타보니 차들이 거의 없었다. 콜롬보에 연꽃타워라는 전망대도 외자로 했지만 불요불급한 것이라는 것이 가이드 생각이다. 지금의 IMF관리 체제는 중국 탓이 아니라 권력자들의 문제로 국민들이 보기 때문에 중국에 대한 반감은 없다 한다. 아누라다푸라는 기원전 5세기부터 약 천년간 스리랑카 옛 수도..

FEEL/해외 여행 2025.06.17

(스리랑카) 네곰보

8시간이 걸리는 장시간 항공 여행은 고행이다. 그래서 목베게, 골전도 이어폰, 네플릭스 영화 다운로드 등 만반의 준비를 했고, 풀서비스 캐리어인 스리랑카항공이 식사와 간식를 제공하니 덜 지루하기도 하다. 도착장에는 현지인 가이드가 화환을 걸어주면 반긴다. 비닐끈에 생화를 달아 약간은 촌스럽기도 하려니와 이런 모습을 보는 현지인들의 웃는 시선에 약간 쑥스럽다. 거대한 라군이 있는 네곰보로 향했다. 불교국가인 스리랑카에서 이곳은 기독교인들이 많이 살아 성당이 많다고 한다. 수산시장은 늦은 오후지만 뭄볐고, 그들의 사고 파는 모습, 분위기를 느끼며 그곳에서 잡히는 생선들을 둘러봤다. 바다가 가까운 탓인지 먹이감을 찾는 쇠백호가 많았다. 호텔에서는 스리랑카 방식의 환영 의식을 치룬다. 꼭대기에 닭 조각이 ..

FEEL/해외 여행 2025.06.16

(남양주) 카페 브리크 와 다산생태공원

잔디 앞으로 북한강이 유유히 흐르고, 멀리 겹쳐 보이는 산들이 안개 속을 들락날락한다. 카페 브리크 별관 이층 창에서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강가에 가면 속을 알수 없는 깊은 물에게 언제나 두려운 마음이 든다. 멀지만 강 건너에서 뻐꾸기 울음 소리가 들린다. 건물 곁에 작약꽃은 싱싱하게 피어 있고 꿀벌들이 왕성하게 움직이고 있다. 여기서도 근처에서 뻐꾸기 소리가 들린다. 건강한 자연에 기분이 유쾌해진다. 아들이 어릴 때 여유당 앞과 뒷 동산 동물 묘석에서 찍은 사진이 있다. 어림잡아 30년이 넘은 듯하다. 기억 속의 그 곳은 없었다. 여유당과 팔당호를 제외하곤 모든 것이 싹 바뀌었다. 다산생태공원에서 보는 팔당호는 산들로 둘러싸인 분지 형태로 상당히 넓다. 보기만해도 시원하고 가슴이 탁 트인다. ..

FEEL/국내 여행 2025.05.21

(인천) 선재도 목섬 과 뻘다방

뭍에서 서해로 세개의 섬이 다리로 연결되어 뻗어있다. 대부도, 선재도, 영흥도 순인데 대부도는 안산, 선재도와 영흥도는 인천에 속하는 묘한 행정 구획이다. 가운데 낀 선유도 앞에 작은 목섬이 있다. 밀물때는 앞의 모래길만 나타나지만 썰물때는 뒤로 기다란 모래톱이 나타난다. 지금은 모래톱이 바다에 잠겨있다. 인근 뻘다방은 카리브해 풍미가 나는 카페다. 레게 음악이 흐르고 연휴 마지막 휴일이라 사람들로 북적인다. 해변에는 그네와 서핑보드가 있고 그쪽 어느 나라 국기인듯한 깃발이 펄럭인다. 서서히 드넓은 뻘이 나타나며, 멀리 조개캐기 체험을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칠 년전 보았던 낯을 가리지 않는 누렁이는 지금은 입구에 묶여 졸고 있었다. 그저 그런 갤러리가 이층에 있지만, 나름 탁 트인 전망은 좋았다. (다..

FEEL/국내 여행 2025.05.07

사피엔스 (2011) / 유발 하라리 저 / 조현욱 역 (2015)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 는 '왜 각 대륙들마다 문명의 발달 속도에 차이가 생겨났을까?' 라는 의문을 풀기 위해 인간 역사를 추적하고 비교 분석하였다. 그리고 내린 추론은 지역 사람들의 타고난 지능의 차이가 아니라 환경의 차이 때문이라 했다. 이와 달리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는 인류 역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분석하여 사피엔스 종은 어떻게 진화하여왔는가 그리고 어떻게 될 것인가를 통찰했다. 6백만 년전 아프리카 한구석에 별로 중요치 않은 동물이었던 호모 사피엔스가 자연 진화 과정을 거쳐 지금은 신의 영역인 지적 설계의 경지에 이르렀다. 하지만 미래에는 스스로 사멸하던지, 유전자 조작으로 새로운 종으로 변신하든, 컴퓨터 프로그램 같이 유기체 진화의 법칙과는 무관한 새로운 진화과정이 전개되든, ..

FEEL/읽기 2025.04.30

론 뮤익 /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적 재료로 작품의 크기에 따른 인체의 비례와 인간의 감정을 담아내는 해부학적 디테일 그리고 옷차림까지 정교하게 묘사하였다. 호주 출신 작가로 30년 동안 48점만의 작품을 만들 정도로 극도의 기술적 완성도와 정교한 예술적 표현이 조화를 이룬 극사실 조각이라 할 수 있다. 직관적 조각이라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다. (다녀 온 날 : 2025.04.23)

ENJOY/미술 2025.04.24

(서산) 한우목장길 과 해미천 벚꽃들

일주일 전에는 없던 벚꽃이 만발하여 초록빛이 강해진 초원에 화환이 되었다. 벚꽃의 인기는 뭇 꽃들과 견주어 가득하게 피는 풍성함에 있다. 더군다나 새 잎이 나오기 전이라 온전히 꽃만 보인다. 꽃 힘이 좋은지 바람이 세지만 꽃잎이 조금도 흩날리지 않는다. 해미천 양 둑에 심어진 벚꽃은 끝이 안보일 정도로 길다. 가도 가도 끝이 없다. 다리 위에서 보는 전체적인 풍경은 좋은데 주위 꾸밈이 아쉽다. 생활 속 벚꽃으로 만족할 수 밖에... (다녀 온 날 : 2025.04.16)

FEEL/국내 여행 2025.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