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이 없는 사람은 없다. 늦게 인지한 말기 암으로 시한부 삶을 앞둔 한 아버지를 그렸다. 아버지이기에 가족이 있고 친구도 있고, 인간이기에 모든 감정이 있다. 엘리트 공무원이지만 한직에 머물며 충실하지만 의욕을 없는 반복된 일상을 살아간다. 습관적으로 직장과 집을 오가지만 가족에게는 이미 돈 버는 기계가 되버리고 집안 살림과 딸, 아들의 양육은 아내가 도맡아 한다. 그러다 암을 발견하고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가족에게 이 사실을 숨기고 가족들이 살아 갈 현실적인 대책을 궁리하고 정리하면서 아내, 대학생 딸과 사사건건 꼬이기 시작한다. 오해, 분노, 괴로움 그리고 외로움 등이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들을 짓누른다. 서로가 각자의 입장에서 변명과 설움을 토해내는 데만 몰두할 뿐이다. --..